23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993.63원으로 마감했다. 1000원 선이 무너지면서 엔화 가치는 3개월 만에 최저치로 급락했다.
◇일본산 고철, 엔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 강화
원-엔 환율이 불과 일주일 사이 100엔당 16.12원이 낮아졌다. 최근 현대제철이 제시한 일본산 H2등급 비드 가격인 3만 3,000엔(CFR, 운임 2,500엔 계산)을 원화로 환산하면 일주일전(16일) 톤당 33만 3,218원에서 23일 톤당 32만 7,898원으로 톤당 5,319원이 낮아졌다. 엔화 약세 영향으로 일본산 고철 수입가격은 일주일 사이 톤당 5,000원 이상 하락한 결과로 이어졌다.
제강사는 엔화 약세로 국내 고철가격을 추가로 인하에 나설 수 있는 명분이 생겼다. 일본산 고철 수입가격이 엔화 약세로 하락했지만 아직 국내산과의 가격 역전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국내 고철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수입산과의 가격차가 환율 영향으로 예상보다 적은 폭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화 약세, 긍정적인 부분도 있어
지난 23일 엔-달러 환율은 1달러당 113.5엔까지 가치가 하락했다. 일본산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동아시아 시장에선 일본산 고철이 엔화가 아닌 달러로 결재된다. 일본산 고철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또한 엔화 가치 하락으로 톤당 500엔의 인상이 가능해 졌다. 달러로 환산할 경우 수요가들은 인상 효과를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산 고철이 동아시아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경우 한국향 수출량 감소 및 수출가격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일본 엔화의 가치 하락은 일본 기업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호재이다. 반대로 국내 고철업계에는 악재이다. 다만, 엔화 약세 불똥이 어디로 튈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분간 일본산 고철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