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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만도, 사내이사 재선임 시 곤혹 치른 정몽원 회장이 또다시 CEO로 복귀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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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만도, 사내이사 재선임 시 곤혹 치른 정몽원 회장이 또다시 CEO로 복귀한 까닭?

“미래를 위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기 위한 것”…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정 회장 유죄경력 문제삼아 사내이사 재선임 반대하기도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만도이미지 확대보기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만도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올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된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또다시 만도의 최고경영자(CEO)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한라그룹은 정몽원 회장이 그룹 성장의 중심축인 자동차부품회사 만도의 대표이사로 복귀해 자동차 부문 사업을 챙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몽원 회장이 만도의 대표이사로 복귀하기까지에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만도의 정기 주주총회에 앞서 정 회장의 한라그룹 부실계열사 지원으로 인한 유죄 경력을 문제 삼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데 반대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3월 2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정 회장이 3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성일모 대표이사도 3년 임기의 대표이사로 재선임됐다.

만도(현 한라홀딩스)는 지난 2013년 계열사인 한라(구 한라건설)에 대해 우회적 자금지원을 했다.

만도의 지원 당시 정 회장은 한라의 대표이사이자 지배주주여서 부당한 내부거래 수혜자라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당시 수석사장이었던 성일모 대표이사도 같은 이유로 대표이사로 재선임되는데 반대 권고를 받았다.

만도는 지난해 꾸준한 실적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만도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1조3933억원, 영업이익 553억원, 당기순이익 3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에 비해 3.2% 줄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4.7%, 20.5% 감소했다.

정 회장은 사내이사로 되어 있지만 대표이사보다 훨씬 많은 보수를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급여가 12억6400만원에 달한다. 성일모 대표이사는 보수가 5억원 미만인 탓으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나타나 있지 않다.

정 회장은 지난해 만도로부터 급여 25억2900만원과 상여 6억6600만원 등 총 31억9500만원을 수령했다.

정 회장이 만도의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것은 2012년 이후 5년만이다. 정 회장은 그동안 만도 회장을 맡았으나 경영은 성일모 대표이사에게 맡겨왔다. 성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그룹 지주사인 한라홀딩스의 CEO로 선임됐다.

한라그룹은 정 회장의 경영 복귀에 대해 “변혁의 시기를 맞은 자동차 산업에서 주도권을 찾고 미래를 위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만도의 정몽원 대표이사는 1955년 8월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땄다.

1978년 한라해운에 입사해 경력을 쌓았고 만도기계의 부장과 전무, 한라건설 대표이사 사장과 회장, 한라그룹 부회장을 역임한 후 한라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현재 한라 대표이사와 한라홀딩스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정 회장은 한라그룹을 창업한 고 정인영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이다.

정 회장은 무리하게 추진했던 조선사업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한라그룹 회장 취임 1년 만에 그룹이 해체되는 상황을 맞았고 이 과정에서 한라건설 회장으로 물러나기도 했다. 한라그룹은 1999년 만도를 매각한 뒤 8년 만에 되찾았다.

정 회장은 주식배당을 두고 정몽국 전 한라건설 부회장과 법정다툼을 벌인 바 있으며 한라중공업 불법지원과 관련해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