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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인수합병에 주력하는 CJ대한통운, 잉여현금흐름은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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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인수합병에 주력하는 CJ대한통운, 잉여현금흐름은 ‘악화’

FCF 적자에도 꾸준한 M&A 추진… 연결종속회사도 현금흐름 나빠

그래픽=노혜림 디자이너이미지 확대보기
그래픽=노혜림 디자이너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CJ대한통운이 해외기업들을 연이어 M&A(인수합병)하면서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최근 베트남 1위 민간 종합 물류업체 제마뎁(Gemadept)의 물류(GLH)·해운(GSH) 부문 자회사에 투자하는 자본출자협약서(CAA)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CJ대한통운과 재무적투자자(FI)가 7대 3의 비율로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우고 이 SPC가 제마뎁의 자회사인 GLH, GSH의 지분 각 50.9%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계약 금액은 978억원으로 CJ대한통운은 약 70% 정도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마뎁은 지난 1990년 국영기업으로 설립된 후 민영화를 거쳐 육상운송, 국제운송, 물류센터 운영, 항만하역, 중량물 운송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베트남 최대 민간 종합물류기업이다

CJ대한통운은 이어 아랍에미리트(UAE) 자회사인 CJ로지스틱스미들이스트에 774억9145만원을 출자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출자 방식은 주주배정증자 참여로 해외종속회사의 운영자금 마련이 목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이 M&A를 적극화하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이 점점 나빠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올해 2분기 별도기준 잉여현금흐름은 -714억원으로 1분기의 -5억원에 비해 크게 악화됐다.
올 2분기에는 영업활동 현금흐름 767억원, 유형자산처분 22억원, 유형자산취득 -1365억원, 무형자산처분 3억원, 무형자산취득 -141억원을 기록했다.

CJ대한통운의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은 1분기 -210억원, 2분기 -46억원, 3분기 -414억원, 4분기 -210억원을 나타냈다.

CJ대한통운의 올해 6월 말 현재 연결기준 잉여현금흐름은 -882억원으로 별도기준 잉여현금흐름에 비해 상당히 악화되어 있다. CJ대한통운의 연결 종속회사들의 현금흐름이 나빠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기계장치 투자나 공장시설 등의 투자금액을 차감한 자금의 흐름을 나타내준다.

잉여현금흐름이 많다는 것은 배당금 또는 기업의 저축, 인수합병, 자사주 매입 등에 사용할 돈이 많다는 의미한다. 그러나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를 나타내면 외부에서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에도 M&A를 통해 물류 지도를 크게 넓힌 바 있다.

CJ대한통운은 말레이시아 2위의 종합물류기업을 인수하면서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적극화했다.

CJ대한통운 아시아법인이 말레이시아 물류기업인 센추리 로지스틱스지분 31.4%를 471억원에 매수하면서 센추리 로지스틱스의 1대주주로 올라섰다.

또 CJ대한통운은 지난해 7월에는 중국 Speedex(스피덱스)의 지분 50%를 811억원에 인수했다.

스피덱스는 중국의 3대 전자업체인 TCL그룹(연매출 약 19조원)의 물류 자회사로 TCL그룹 물류의 약 30%를 담당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이 잉여현금흐름 적자 상황에서도 막대한 돈이 드는 M&A에 주력하는 것은 M&A를 통해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그룹 사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M&A를 통해 각 계열사의 주력 사업에 대한 성장 발판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손 회장은 이재현 회장의 외삼촌이다.

M&A는 CJ대한통운의 급성장이 가능했던 비결로 꼽힌다. CJ대한통운은 아시아 지역에 M&A 등을 통해 물류거점을 확보하고 아시아 1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굳히겠다는 방침이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