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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동부제철 전기로 新인수자 등장 출자전환 검토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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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동부제철 전기로 新인수자 등장 출자전환 검토착수

11월부터 타사와 협상재개 채권단 출자전환 논의 병행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동부제철 전기로 매각 협상이 11월부터 새로운 인수 대상자와 진행될 전망이다. 매각 결렬 소식을 접한 해외 기업들이 전기로 인수 의사를 밝혀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은 특히 내년 동부제철 주주총회 전까지 상장폐지 혹은 관리종목 지정 등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목적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새로운 인수 대상자와 매각을 빠르게 재추진해 자본잠식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주총 전까지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 출자전환 카드를 활용하기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

동부제철 당진공장 전기로 매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동부제철은 내년 주주총회 전까지 상장폐지 혹은 관리종목 지정 등의 위기를 벗어날 수준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이에 카베스틸과 협상 결렬 이후 새로운 인수 대상자와 매각을 재추진하는 한편 채권단과 동부제철은 출자전환 논의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미지 확대보기
동부제철 당진공장 전기로 매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동부제철은 내년 주주총회 전까지 상장폐지 혹은 관리종목 지정 등의 위기를 벗어날 수준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이에 카베스틸과 협상 결렬 이후 새로운 인수 대상자와 매각을 재추진하는 한편 채권단과 동부제철은 출자전환 논의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로 매각 국면전환…이란 외 국가서 인수의사 타진


동부제철 전기로 매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당진공장 전기로 매각안을 부결하고 이 같은 사실을 지난주 동부제철과 이란 카베스틸에 전달했다. 동부제철은 협상이 결렬됐다고 24일 공시를 통해 재확인했다. 채권단은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와 북핵 미사일 문제에 따른 한미동맹 관계 등을 고려, 이번 협상을 중단했다.

한 관계자는 "최종 계약이 90%까지 다다른 상황에서 한미 관계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채권단 등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카베스틸과의 협상 결렬 소식을 접한 업체들이 동부제철에 인수 의사를 밝혀왔다. 11월부터 새로운 인수자들과 매각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카베스틸 측과의 협상 결렬에 따른 마무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카베의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지만 법적인 책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측 관계자는 “인수의사를 밝힌 회사와 소속 국가를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카베스틸 외에 그동안 인수에 관심을 가졌던 업체들이 결렬 소식을 듣고 협상의사를 전해왔고 11월부터 협상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란 철강사 외에 작년 초 인수 의사를 보인 곳은 중국 동남아시아 등이다.

동부제철 매각 재추진에 속도내는 이유는


동부제철 매각이 빠르게 재추진되는 이유는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내년 주주총회 전까지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상장폐지 혹은 관리종목 지정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리종목 지정은 자본잠식이 50% 이상으로 높아질 때, 상장폐지는 자본이 제로거나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다. 2년 연속 자본잠식이 50% 이상이면 상장폐지 조건이 된다.

동부제철은 상반기 말 기준 자본잠식 비율이 60%이다. 납입자본은 1808억 원, 총 자본은 1085억 원이다. 만약 카베스틸과 1200억 원에 매각이 성사됐다면 자본잠식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셈이다.

상반기 말을 기준으로 하면 관리종목 지정되기까지 조금의 여유는 남아 있다. 하지만 올해 연말까지 결산이 남아 있는 상태여서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또 매각이 기한 내에 완료될지 불투명하다.

한 관계자는 “상장폐지를 염려할 수준을 아니다”면서 “연말까지 결산을 해봐야 알겠지만 관리종목 지정은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각 재추진 내년 주총까지 빠듯…채권단 출자전환 논의도 병행


채권단 및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채권단과 동부제철은 매각 재추진과 함께 출자전환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새로운 인수 대상자와 매각을 추진하는 데는 상당 기간이 필요하다. 또 협상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내년 주총 전까지 목표한 재무구조 개선을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출자전환에 성공할 경우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하게 된다. 동부제철은 자본이 늘어나면서 자본잠식을 면할 수 있게 된다.

산업은행의 올 상반기 말 지분율은 37.08%이다. 채권단이 작년 5월 2000억 원의 출자전환에 합의하면서 기존 25.98%에서 11.1%p 높아졌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