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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GS ITM, GS그룹 허씨 오너가 장남들이 대거 대주주를 점유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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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GS ITM, GS그룹 허씨 오너가 장남들이 대거 대주주를 점유한 까닭?

GS그룹 일감몰아주기로 ‘땅 짚고 헤엄친다’ 국회서 힐난… 일각에서는 배임죄 적용될 수 있다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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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GS ITM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GS ITM(지에스 아이티엠)이 GS그룹 허씨 오너가 장남들을 위한 일감몰아주기 기업이라는 논란의 소용돌이 휩싸였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GS칼텍스와 GS ITM의 내부거래가 GS그룹 총수 일가가 ‘땅 짚고 헤엄치는 격’으로 손쉽게 돈을 벌어 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여야 의원들이 GS그룹이 허씨 일가에 대해 과도한 일감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GS ITM의 주주분포는 최대주주가 허서홍씨로 지분 22.7%(20만4690주)를 갖고 있다. 허서홍씨는 GS에너지 상무이며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장남이다.

이어 허선홍씨는 GS ITM의 지분 12.7%(11만4675주)를 보유하고 있다. 허선홍씨는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허윤홍씨는 GS ITM의 지분 8.4%(7만5105주)를 갖고 있다. 허윤홍씨는 GS건설 전무로 근무하고 있고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허준홍씨는 GS ITM의 지분 7.1%(6만3690주)를 보유하고 있다. 허준홍씨는 GS칼텍스 전무로 재직중이며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장남이다.

GS ITM은 다른 GS그룹 계열사와는 달리 대주주들 가운데 허씨 오너가의 장남들의 지분이 높다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GS ITM의 기타 주주는 49.1%(44만1840주)로 나타났는데 사실상 허씨 오너가의 인물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GS그룹은 재계에서 총수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가 가장 극심한 곳으로 손꼽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6년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현황 분석결과’에 따르면 재벌 지주사 체제 밖 일감 몰아주기 감시대상 기업(총수 일가 사익편취)은 모두 28곳인데 이 중 GS그룹이 14개에 달했다.

GS ITM은 벌어들인 돈에 대해서도 넉넉한 배당정책을 펴왔다. 허씨 오너가를 위한 셈이다.

GS ITM의 자본금 규모는 45억원이며 지난해 액면가 5000원에 주식에 대해 현금배당 2667원을 실시했다. 주당배당금율은 55.3%에 달한다.

GS ITM은 GS그룹의 GS칼텍스, GS리테일, GS홈쇼핑, GS건설 등의 계열사로부터 물량을 받아 IT 서비스를 해주는 SI(시스템통합)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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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GS ITM

GS ITM은 지난해 매출액 1728억원, 영업이익 98억원, 당기순이익 7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한해의 GS ITM의 순익이 자본금보다 1.6배에 달할 정도로 알짜배기 기업이라 할 수 있다.

국정감사에서는 GS ITM의 지난해 매출 1728억원 가운데 78.8%인 1362억원이 내부거래 방법으로 이뤄져 의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GS ITM이 GS칼텍스와도 에너지 포탈구축, 로컬 오일터미널 자동화 시스템 구축 등의 사업 명목으로 거래하며 지난해도 200억원을 계약했다”며 “GS칼텍스와 거래하는 GS ITM은 땅 짚고 헤엄치는 꼴”이라고 힐난했다.

박 의원은 “GS칼텍스 여수공장은 최근 두달 새 가스누출 1건과 화재 2건 등 3건의 사고가 발생했다”며 “GS칼텍스가 GS ITM과 계약하고 이용할 수 밖에 없는 불가피한 이유가 보이지 않아 GS ITM은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GS 계열사의 주주들에게 당연하게 돌아가야 할 이익이 오너가인 허씨 일가에게 넘어가게 되면 계열사 임원진이 선관주의 의무를 위배하거나 배임죄에 해당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