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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한화손해보험, 유상증자가 지급여력비율에 미치는 영향? 주가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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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한화손해보험, 유상증자가 지급여력비율에 미치는 영향? 주가는 왜?

올해 말 RBC 비율 189% 수준 전망… “개선된 자본력 바탕으로 점진적인 배당 증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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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한화손해보험, 하나금융투자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지급여력(RBC) 비율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기존 주식수 대비 28.7%의 신주 발행으로 주당 신주발행가액이 7680원으로 총 조달금액 1997억원 규모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손해보험이 이번 증자를 통해 RBC 비율이 올해 말 190%에 육박하여 2위권 손보사에 근접할 것”이라며 “ROE(자기자본이익률) 수준 또한 2018년 14.5%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연구원은 한화손보의 지급여력 비율이 올해 상반기 161.7%에서 연말에는 188.8%로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한화손보의 올해 6월 말 RBC 비율은 경쟁업체인 메리츠화재 203.8%, 현대해상 193.1%, 동부화재 188.1%와 비교할 때 약 20%포인트 이상의 격차가 존재했다.

한화손보는 지급여력 비율이 지난 2015년 말 165.0%, 2016년 상반기 198.6%, 2016년 말 153.1%를 기록했다.

오 연구원은 한화손보의 2018년의 순익을 24% 증가한 196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손보업계의 합산 순익 증가율 5% 전후에 비하면 단연 뛰어난 이익 증가 모멘텀이다.

오 연구원은 “한화손보의 증익 가시성이 높은 이유는 장기위험 손해율 개선에 근거한다”면서 “한화손보는 경과보험료 매출 내 장기보험 비중이 82%로 업계 대비 높고 장기 위험손해율이 2016년 95%에 달해 업계에서 가장 부진한 손해율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이는 한화손보의 5년 갱신주기 실손보험 상품이 50%에 달했기 때문”이라며 “2018년 이후 이 상품의 갱신주기가 본격 도래하므로 향후 손해율 개선이 가파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 연구원은 손해보험업계 전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모멘텀 악화를 가정하더라도 한화손보의 매출 내 자동차보험 비중이 14%로 업계 대비 낮아 내년 이익 개선가시성이 충분히 높을 것으로 진단했다.

최근 1년여간 한화손해보험 주가 추이.  화면캡처=키움증권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1년여간 한화손해보험 주가 추이. 화면캡처=키움증권

한화손해보험은 유상증자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식시장에서 맥을 추리지 못했다.

한화손보의 주가는 지난 8월 2일의 고점 1만1305원에 비해 30일 종가 8250원으로 27.0%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오 연구원은 “한화손보가 향후 RBC 비율제도 강화가 예정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상증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밸류에이션 저평가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증자 이후 연말 RBC 비율은이 약 189%까지 상승하게 되며 비율 개선 효과는 +27%포인트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2위권 손보사와 유사한 수준이고 증자에 따라 후순위채 발행 여력 또한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손보의 유상증자 가격이 가격이 최종 확정됨에 따라 불확실성 해소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취약점이였던 RBC가 168%에서 연말 189%로 상승한다는 점에서 과거 대비 공격적인 영업 전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한화손보의 위험보험료 내 실손보험 비중이 33%, 손해율이 143%에 달하는데 연간 실손에서 발생하는 손해가 1370억원 수준”이라며 “문재인 케어 도입 이후 손해율 하락 시 손보 업종 내 실적 개선 폭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내년 초 채권 계정 재분류가 예상되면서 자본 증가 폭이 예상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한화손보는 자본력이 취약해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1.4%에 불과했지만 개선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배당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윤 연구원은 한화손해보험의 올해 경과보험료가 3조9900억원, 영업이익 2120억원, 당기순이익 15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