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업세무분석] 풍산의 올 3분기 순익이 급락한 이유… “세금 얼마나 되기에?”

공유
0

[기업세무분석] 풍산의 올 3분기 순익이 급락한 이유… “세금 얼마나 되기에?”

NH투자증권, 풍산의 올 3분기 법인세 추징금 약 180억원 전망… 세무조사 받은 2013년 법인세는 405억원 규모

자료=전자공시시스템, 풍산이미지 확대보기
자료=전자공시시스템, 풍산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풍산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풍산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6958억원, 영업이익 502억원, 당기순이익 128억원이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0.2%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3%, 65.8% 감소했다.
풍산의 3분기 당기순이익 감소액이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과 비교할 때 감소폭이 훨씬 크다.

또 올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598억원, 522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순이익 부문에서의 감소가 확연하다.

증권가에서는 풍산의 3분기 순익이 급감한 데에는 올해 초 실시된 세무조사에서 법인세를 추징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 3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소속 조사관 60여명을 투입해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소재한 풍산 본사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벌인 바 있다.

기업이 법인세를 납부하면 재무제표에서 영업이익에서 차감하기 때문에 법인세 만큼 당기순이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풍산이 3분기에 법인세 추납액을 포함시켜 일시적으로 당기순이익이 하락했지만 아직 정확한 추납액 규모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풍산이 올 3분기 세무조사 결과 법인세 추징금 약 180억원을 반영해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짚었다.

이재원 KB증권 연구원은 “풍산의 컨센서스 기준 유효세율이 23.8%가 적용된 것으로 보이나 잠정실적에서는 67.8%의 유효세율로 계산된다”고 판단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풍산의 연결 영업이익과 별도 영업이익의 차이가 2분기 98억원에서 3분기 139억원으로 확대됐다”면서 “특이사항으로 법인세율이 67.8%를 기록하며 순이익이 기대치에 크게 미달했다”고 분석했다.

별도기준.  자료=전자공시시스템, 풍산이미지 확대보기
별도기준. 자료=전자공시시스템, 풍산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풍산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128억원으로 컨선세서를 71.3% 하회했다”면서 “세무감사에 따른 세금 추징이 발생한 악재가 겹친 3분기”라고 평가했다.

풍산은 지난 2013년에도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았다. 당시 세무조사는 국세청이 4~5년마다 실시하는 정기세무조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풍산이 2013년도에 낸 법인세는 405억원 상당에 달했다.

변종만 연구원은 풍산의 올해 연결기준 법인세가 620억원 상당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