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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롯데그룹 금융 ‘애물단지’ 롯데손해보험 경영권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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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롯데그룹 금융 ‘애물단지’ 롯데손해보험 경영권 향방은?

호텔롯데가 IPO로 지주회사 되면 롯데손보 매각해야…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막혀 실적 제대로 못내

그래픽=노혜림 디자이너이미지 확대보기
그래픽=노혜림 디자이너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롯데그룹이 롯데지주를 공식 출범시키면서 지주회사로 전환함에 따라 그룹 금융 계열사들의 경영권 향방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호텔롯데가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해왔으나 이제는 롯데지주가 지주회사로 자리잡으면서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계열사 지분을 2년 안에 정리해야 한다.

현행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은 비금융 지주회사가 금융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도록 제도화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손해보험을 비롯해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등 10개의 금융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아직까지 금융 계열사에 대한 명확한 방침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유독 롯데손해보험은 시중에 매각설이 그치지 않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08년 대한화재해상보험을 3500억원대에 인수해 롯데손해보험을 출범시켰다.

당시 롯데그룹 계열사의 보험 물량을 인수하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란 예상했지만 진입장벽을 극복하지 못하고 일감 몰아주기 규제 등에 막혀 제대로 실적을 내지 못했다.

롯데손해보험의 순익은 지난 2010년 -91억원, 2011년 128억원, 2012년 -149억원, 2013년 -1억원, 2014년 25억원, 2015년 99억원, 2016년 291억원을 기록했다.

수년간 적자를 보이고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성에 차지는 않는 실적에 머물러 있다.

자연 롯데그룹 내에서는 롯데손해보험의 인수 효과가 제대로 먹혀들어가지 않았고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됐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이 나서서 보험업계에 대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있어 자본 확충의 필요성마저 거론되고 있는 분위기다.

롯데손해보험의 RBC(지급여력) 비율은 지난 6월말 기준 161.32%대로 2014년까지 금융당국이 권고한 기준 150%과 비교할 때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롯데손해보험의 RBC는 2015년 150.1%, 2014에는 144.4%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롯데손해보험은 롯데그룹의 ‘애물단지’로 점차 전락해가고 있고 시중에 팔려고해도 매물로도 그다지 매력을 끌지 못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의 올해 6월 말 현재 지분분포는 최대주주가 호텔롯데로 지분 23.68%(3180만3128주)를 갖고 있다. 이어 대홍기획이 지분 16.22%(2177만6155주), 롯데역사 7.10%(953만2254주), 부산롯데호텔 5.47%(734만9581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5%(181만1460주)를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가 보유하고 있는 롯데손해보험 지분은 당장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호텔롯데가 기업공개(IPO)를 하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게 되면 호텔롯데는 보유하고 있는 롯데손해보험을 매각해야 한다.

롯데손해보험은 최근 4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하다 여의치 않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RBC 비율을 높이기 위해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통해 830억원 상당 자본을 늘린바 있다.

후순위채는 10년 만기 530억원 규모이며 영구채는 300억원 수준으로 발행했다. 10년 만기 후순위채의 경우 5년 뒤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손해보험은 한때 신한금융지주의 인수설이 돌았으나 조병용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나서 “롯데손해보험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롯데손해보험은 자본확충 부담감이 크기 때문에 호텔롯데가 IPO를 진행하기 전에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