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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철(鐵)렁] 현대제철 생산에 문제(?)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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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철(鐵)렁] 현대제철 생산에 문제(?) 생겼다

김종혁 기자
김종혁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현대제철이 요즘 해외 수입시장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최근 철강중간재인 HBI 2만 톤을 계약했다. 계약 조건은 프롬프트(prompt)로, 1개월 이내에 들어와야 한다. 기자의 기억으로는 3년 만에 이뤄진 계약이다.

열연강판도 상당량을 수입하고 있다. 열연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일관제철소가 수입 시장에 등장하는 것은 분명 예사롭지 않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 생산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돌았다.
HBI는 고로의 증산이 필요할 때 사용한다. 순도가 높고 장입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고철이나 선철을 대신한다. 열연강판 수입도 부족한 생산을 메우는 차원이다.

헌데 지금 업황은 부족 상황까지는 아니다.

특히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현대·기아차 판매가 줄면서 현대제철도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현대차는 올 1~10월 해외에 310만 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다. 줄어든 양만 26만 대에 이른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182만대로, 7.5%(약 15만대) 줄었다.

생산 문제가 거론될 만도 하다.

하지만 부족의 원인은 오히려 긍정적인 곳에 있었다.

강관 사업의 호황이다. 현대제철은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2014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매월 80만~90만 톤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능력이 100만 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풀(full)가동이다.

여기에 핫스탬핑 공장이 새로 돌아가게 된 것도 영향을 줬다. 예산 핫스탬핑 2공장은 작년 4분기 양산에 들어갔다. 총 5기가 돌아가고 있다. 중국 천진공장도 같은 시기 2기의 설비에서 양산이 시작됐다. 하공정 규모가 확대되다보니 열연 부족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유통 시장에 공급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 올해 부족 물량을 꾸준히 수입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내년 2월 순천 No.3 CGL(연산 50만 톤)을 본격 가동한다. 기아차가 인도 현지 공장을 만들면서 현대제철은 스틸서비스센터(SSC)를 짓기로 했다. 모두 글로벌 시장에 자동차강판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2020년 목표는 100만 톤이다.

현대제철의 글로벌 확장에 가속이 붙게 되면 고로나 열연 등의 상공정 설비 증설이 추가로 추진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