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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비정유 부문 1등 에쓰오일 제쳐… 9% 앞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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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비정유 부문 1등 에쓰오일 제쳐… 9% 앞서다

올 3분기 SK이노베이션의 비정유 부문 영업이익 비중이약 49%에 달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올 3분기 SK이노베이션의 비정유 부문 영업이익 비중이약 49%에 달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비정유 사업에서 약진하며 비정유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이 업계 1위였던 에쓰오일을 앞질렀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5년 비정유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이 에쓰오일보다 27% 뒤쳐졌으나 올 3분기에는 거꾸로 9% 앞서게 됐다.

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2015년 정유사들 중 비정유 부문 영업이익 비중이 가장 높았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과 윤활유 사업 부문에서 각각 2785억원, 31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두 사업부문을 합한 비정유 부문의 영업이익은 5896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8176억원)의 72%를 차지했다.
같은해 GS칼텍스는 비정유 부문에서 총 665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비정유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이 50.9%였다. 현대오일뱅크는 윤활유와 화학 사업에서 각각 445억원, –132억원을 기록, 비정유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4.9%를 차지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5년 화학 사업에서 6038억원, 윤활유 사업에서 294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체 영업이익(1조9795억원)의 45%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자사의 비정유 부문 비중은 에쓰오일보다 27% 정도 낮았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이 비정유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이같은 차이는 점차 좁혀졌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지난해 비정유 부문 영업이익 비중이 각각 53%, 56%로 양사의 차이는 3%로 줄었다.

이어 올 3분기에는 SK이노베이션의 비정유 부문 영업이익 비중이 에쓰오일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화학(3260억원)과 윤활유(1441억원) 사업에서 총 470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로써 비정유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은 48.7%에 달했다.

에쓰오일은 올 3분기 석유화학(905억원)과 윤활유 사업(1263억원)에서 총 21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비정유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39.1%에 차지했다. 결과적으로 SK이노베이션이 비정유 부문에서 에쓰오일 보다 약 9.6%나 앞서게 됐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의 ‘딥체인지’ 전략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인천석유화학은 2013년부터 1조6000억원을 투자해 파라자일렌(PX) 증설에 나섰다. PX는 합성섬유, 페트병 등의 기초 재료다.

SK종합화학도 일본 JX에너지와 울산아로마틱스(UAC) 건설에 9600억원을 쏟았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현재 PX 생산량 기준으로 국내 1위, 세계 6위에 올랐다.

또한 SK루브리컨츠는 고급화 전략으로 윤활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 ‘지크(ZIC)’는 미국 석유협회(API)와 국제윤활유표준화위원회(ILSAC) 등 세계 양대 품질 평가기관으로부터 최고 등급을 받았다.

SK루브리컨츠는 인도네시아 두마이와 스페인 카르타헤나, 국내 울산에 생산 거점을 구축하며 세계 50개국에 자사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난 5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화학을 배터리와 함께 성장 잠재력인 높은 사업으로 꼽은 바 있다. 김 사장은 “고부가 분야인 포장재와 자동차용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꿔 SK종합화학을 세계 10위권의 화학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미국 다우케미칼의 에틸렌 아크릴산(EAA) 사업에 이어 다우의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을 인수했다. 화학 사업에서만 두 번의 인수합병(M&A)이 이뤄진 것이다.

SK종합화학과 중국 시노펙의 합작사 중한석화 또한 7400억원을 투자해 생산 규모를 36% 늘리는 투자를 진행 중이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