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국내 철강재고 증가→저가투매…유통업계 적자 ‘육탄방어’

공유
2

국내 철강재고 증가→저가투매…유통업계 적자 ‘육탄방어’

포스코 대응재도 하향 대형 판매 대리점 적자 ‘간당간당’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유통시장에 중국산 제품이 낮은 가격에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하락장으로 대세를 꺾을 규모는 아니지만 하락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실제 저가의 중국산이 속속 등장하면서 국산 제품도 이번주 추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 현대제철 판매 대리점들은 손실을 우려, 추가 하락을 막는데 힘을 쏟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판매 대리점 재고가 증가한 가운데 중국산 저가 투매 물량이 속속 등장하면서 국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판매 대리점들은 이미 적자실적에 직면한 상태다. 시중 구매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관련업계의 우려가 크다.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 현대제철 판매 대리점 재고가 증가한 가운데 중국산 저가 투매 물량이 속속 등장하면서 국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판매 대리점들은 이미 적자실적에 직면한 상태다. 시중 구매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관련업계의 우려가 크다.

◇중국산 3개월 만에 70만 원 아래로…국산도 하락 대형 판매대리점 손실 위기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열연(SS400) 거래 가격은 최저 69만 원까지 등장했다. 지난 8월 이후 약 3개월 만에 70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높은 마진보다는 연말을 대비한 선제적인 재고 조정 차원의 성격이 짙다. 현재 대형 수입상들이 보유한 재고는 톤당 540~550달러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원화로 환산하면 60만 원 정도다. 가격을 내려도 아직 이익 실현이 가능한 셈이다.

저가 물량이 출현하는 탓에 국산 가격도 이번주 추가 하락했다. 포스코산 수입대응재(GS) 가격은 72만 원이 중심이 되고 있다. 지난주 평균 74만 원이었던 것이 2만 원 하락했다. 현대제철 정품 가격도 이와 비슷한 가격대로 파악된다.

국산을 취급하는 포스코 현대제철 판매 대리점들은 손실 위기에 봉착했다. 포스코 공급 기준 가격은 70만 원으로 10월과 같다. 현재 거래 가격과 불과 2만 원 차이다. 가공비 등의 부대비용을 감안하면 손실에 가까워진다.

◇판매 대리점 재고증가 얼어붙은 심리


최근의 가격 하락은 판매 재고는 증가하는 반면 구매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포스코 판매점 관계자는 “대리점급 대형 유통사들은 비교적 많은 재고를 안고 있다”며 “손실에 가까워지면서 추가 하락을 방어하고 있지만 중국산 저가 물량이 꾸준히 나오면서 하락심리가 강한 편이다”고 말했다.

실제 중소 실수요업체는 물론 판매 대리점에서 상당량을 구매하는 2차 유통점들도 구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

2차 유통업체 관계자는 “더 오를 가능성이 없다는 게 지배적인 분위기”라며 “대부분 주문을 꺼리고 있고 하나 둘 선제적으로 재고 정리를 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포스코 판매점 관계자는 “포스코나 현대제철 등 철강메이커들은 강세로 전망하고 있지만 아직 누구도 시장에 확답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대형 유통상들 중 하나라도 가격을 낮추게 되면 추가적인 하락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