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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동양생명, 신중한 관심이 필요하다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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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동양생명, 신중한 관심이 필요하다는데 왜?

채권 처분 이익 줄어들며 자본적정성 저하 가능성 대두… 3분기 부진은 일시납 매출과 투자수익률 하락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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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동양생명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동양생명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았다.

동양생명은 올 3분기 별도기준 보험료수익 1조2650억원, 영업이익 159억원, 당기순이익 136억원을 기록했다. 보험료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10.1%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2.0%, 79.5% 감소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동양생명의 3분기 순익이 시장 컨센서스인 312억원을 56.4% 하회했다고 평했다.

동양생명은 보장성 신계약 판매 확대로 신계약비 집행이 늘어나면서 사업비차손익이 전년대비 54.6% 감소했고 채권 처분이익이 감소하면서 이자율차손익이 전년대비 적자폭을 확대한 -219억원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동양생명의 실적이 올 상반기 대비 채권 처분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연말까지의 실적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신계약 상품의 믹스 개선과 배당 가이던스 제시 등으로 경영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반면 대주주 리스크와 외형 성장 과정에서의 자본적정성 저하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동양생명은 일시납 저축성보험 신계약 판매 비중이 낮아지면서 수익성 및 재무구조에 대한 추가 악화 우려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에는 보장성 위주로 신계약 판매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연구원은 “동양생명의 올 3분기 누적 기준 신계약 APE(보장성 연납화보험료) 구성비는 보장성 46.8%, 연금 6.6%, 저축성 46.6%”이라며 “배당성향 30% 이상의 가이던스를 제시함에 따라 자본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일부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금리 상승과 규제 개편, 외형 성장 과정에서의 RBC(지급여력) 비율 변동 리스크 등을 감안하면 향후 추가적인 자본확충 필요 여부와 대안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동양생명의 올해 별도기준 보험료수익이 5조2830억원, 영업이익 1780억원, 당기순이익 198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험료수익은 전년도 대비 13.4% 줄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당기순이익은 3566.7% 급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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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동양생명, KB증권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동양생명의 올 3분기 순익이 추정치를 39% 하회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면서 “3분기의 부진한 실적은 주로 기존 예상을 하회한 일시납 매출과 투자수익률 하락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동양생명의 3분기 일시납 매출이 2340억원으로 당사 추정치 3000억원을 하회했다”면서 “3분기 투자수익률은 3.1%로 금융자산 매각익 감소 및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의 수익성 자산 정리에 따라 낮은 수준을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예상을 하회하는 3분기 실적을 고려해 동양생명의 올해 순이익을 하향 조정했다”면서 “동양생명의 향후 배당성향을 37% 수준으로 상향했고 현재의 자본비율을 고려하면 무리한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양생명의 3분기 보장성 보험이 1428억원으로 전년 대비 47.4% 증가했다”면서 “올 2분기 -419억원이던 신계약비차익이 3분기 -797억원으로 늘어나며 사업비차 손익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대주주 불확실성에 대한 회의가 많았지만 배당 축소 우려는 소멸될 것”이라며 “최근 시중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며 과거 적립한 변액보증옵션 적립금에서 환입을 예상했지만 적립규모는 90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