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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AR헤드셋 개발 가속화 위해 '팀 보강' 움직임…VR바나 3000만달러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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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AR헤드셋 개발 가속화 위해 '팀 보강' 움직임…VR바나 3000만달러에 인수?

VR바나는 증강현실(AR) 기술과 가상현실(VR) 기술을 결합한 '확장현실(extended reality)'이라는 기술을 응용한 '토템(Totem)'으로 불리는 헤드셋을 개발하고 있다. 자료=VR바나이미지 확대보기
VR바나는 증강현실(AR) 기술과 가상현실(VR) 기술을 결합한 '확장현실(extended reality)'이라는 기술을 응용한 '토템(Totem)'으로 불리는 헤드셋을 개발하고 있다. 자료=VR바나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애플이 AR헤드셋을 개발하는 캐나다의 스타트업 'VR바나(Vrvana)'를 3000만달러(약 327억원)에 인수했다는 주장이 대두됐다.

과거 "AR헤드셋을 개발 중"이라는 보도에 이어, 팀 쿡 CEO는 "애플은 자체 AR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발언한 데 이어 이번에 새롭게 VR바나를 인수했다는 소식은 "애플이 AR헤드셋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팀을 보강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애플인사이더가 21일(현지 시간) 전했다.
보도는 직설적으로 애플이 3000만달러를 투입해 캐나다 AR 관련 스타트업 VR바나를 인수했다는 사실과 함께,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일하던 VR바나의 직원들이 이미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애플 본사로 이동하고 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고 알렸다. 하지만 애플은 이 보도에 대해 논평하는 것을 거부했으며, 다만 인수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한다.

VR바나는 증강현실(AR) 기술과 가상현실(VR) 기술을 결합한 '확장현실(extended reality)'이라는 기술을 응용한 '토템(Totem)'으로 불리는 헤드셋을 개발하고 있었다.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토템은 특수한 내부 하드웨어를 통합함으로써, 착용자의 머리의 위치뿐만 아니라 가상 객체의 조작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사용자의 손의 위치도 추적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라와 소프트웨어로 역재추적(inside-out tracking)을 추가해 공간 내 사용자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6자유도(6DoF) 추적'과 OLED 디스플레이 위에 외부 영상을 비추는 기술을 실현했기 때문에, '오큘러스 리프트(Rift)'와 'HTC 바이브(Vive)'처럼 헤드셋 이외의 추적 전용 외부 기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포인트가 되고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HoloLens)는 투명한 유리 패널에 컴퓨터가 출력하는 영상을 중첩시키는 방법을 취하고 있지만, VR바나의 기술은 실시간 영상에 컴퓨터 그래픽을 합성하는 것으로 AR환경과 VR환경을 완벽하게 이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버트랜드 넵뷰(Bertrand Nepveu) VR바나 CEO는 "'토템'같은 단말기에서는 대기 시간이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지연을 3밀리초로 줄인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달 초 애플은 "단일 동작 가능한 AR헤드셋 'T288'과 AR헤드셋용 OS인 'rOS'를 개발 중이며,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애플은 이와 관련된 일련의 보도에 대해 일절 코멘트를 내고 있지 않다. 하지만 'iOS 11'에서 최첨단 AR 응용프로그램 개발 지원 프레임워크 'ARKit'을 발표했던 것을 떠올리면, 애플이 AR 관련 기술에 주력하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또한 쿡 CEO는 지난 10월 "루머나 관계자로부터의 리크(leak) 등이 있지만, 우리가 지금 무엇에 임하고 있는지를 밝힐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 보다 좋은 방법으로 AR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은 시장에 존재하지 않는 이유로 "AR은 디스플레이 기술과 얼굴 주변에 충분한 물건을 넣어 둘 필요를 느끼고 있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큰 과제가 존재한다"는 답변을 통해, 애플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VR바나를 인수한 상황을 충분히 이해할 수도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