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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월가 이야기] ③ 뉴욕 증권거래소 S&P 500 지수 탄생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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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월가 이야기] ③ 뉴욕 증권거래소 S&P 500 지수 탄생의 비밀

뉴욕증시가 상승세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 그리고 나스닥 지수등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매출 확대에 대한 기대가 부풀어 오르고 있는 것이다. 김대호 박사의 월가스토리  S&P 500 지수에 얽힌 이야기이다. S&P의  탄생배경과  다우지수와 비교한 효용성 등을 파헤졌다. 김대호 박사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동아일보 매일경제 MBN 한경와우TV SBS-CNBC 글로벌이코노믹 등에서 워싱턴특파원 경제부장 금융부장 국제부장 해설위원 보도본부장 주필 등을 역임했다. 또 고려대 경영대와 MOT 대학원 미국 미주리주립대 중국인민대에서 교수로 재직해왔다.연락처 02-323-7474 그림은 최근 10년간 S&P 지수추이
뉴욕증시가 상승세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 그리고 나스닥 지수등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매출 확대에 대한 기대가 부풀어 오르고 있는 것이다. 김대호 박사의 월가스토리 S&P 500 지수에 얽힌 이야기이다. S&P의 탄생배경과 다우지수와 비교한 효용성 등을 파헤졌다. 김대호 박사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동아일보 매일경제 MBN 한경와우TV SBS-CNBC 글로벌이코노믹 등에서 워싱턴특파원 경제부장 금융부장 국제부장 해설위원 보도본부장 주필 등을 역임했다. 또 고려대 경영대와 MOT 대학원 미국 미주리주립대 중국인민대에서 교수로 재직해왔다.연락처 02-323-7474 그림은 최근 10년간 S&P 지수추이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대기자/경제학박사] 30개 종목을 표본으로 한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가 공식으로 뉴욕증시에 등장한 것은 1896년이다. 그때부터 한동안은 다우의 독무대였다. 뉴욕증시의 전반적인 주가 움직임을 측정해주는 주가지수라고는 오로지 다우지수밖에 없었다.

1926년에 와서 처음 다우의 경쟁자가 나타났다. 스탠더드 스테티스틱스 뷰로라는 회사가 새로 주가지수를 내놓았다. 영어로는 Standard Statistics Bureau이다.
이 회사의 창업주는 루터 블레이크. 영문 풀 네임은 Luther Lee Blake로 불린다. 그는 원래 주식투자 정보지를 만들었다. 변동이 심한 종목의 속사정 등을 종이 카드에 적어 투자자들에게 팔아 큰돈을 벌었다. 오늘날 한국 증권가에 나도는 찌라시 비슷한 것이다.

블레이크는 찌라시 정보지 사업을 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모든 종목을 총망라한 종합적인 주가지수에 목말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동안 뉴욕증시를 독점했던 다우지수는 겨우 대형 우량주 30종목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30종목만으로서는 시장 전체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블레이크는 다우지수의 편향성을 보완할 수 있는 종합적인 지수 개발에 나섰다. 그래서 나온 것이 Standard Statistics Bureau의 주가지수이다. 지수의 이름은 주식종합가격지수라는 의미의 Stock Composite Price Index로 정했다. 줄여서 SCPI로 쓰기도 했다. 뉴욕증시 역사상 복합 또는 합성이라는 뜻의 Composite라는 단어를 포함한 최초의 종합주가지수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증시에는 모든 종목을 포괄하는 종합주가지수가 개발되어 있다. 한국거래소의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도 일종의 종합주가지수이다. 이러한 종합주가지수의 원조가 바로 블레이크가 1926년에 내놓은 SCPI이다. SCPI는 처음에 표본 90개 종목으로 출발했다. 출발 당시 표본의 수가 다우지수의 30개보다 세 배나 많았다. 이후에도 계속 늘려갔다. 1941년에는 표본종목의 수가 416개에 달했다.

1941년에 와서 SCPI 지수를 만들던 Standard Statistics Bureau와 푸어가 운영하던 푸어스 출판사(Poor's Publishing)가 합병을 한다. 통합 회사의 이름은 이전 두 회사의 앞 글자를 하나씩 따 Standard & Poor's 라고 명명했다. 무디스, 피치와 함께 오늘날 세계 3대 신용평가로 성장한 S&P가 바로 이 통합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tandard & Poor's)로부터 발원한 것이다.

Standard & Poor's 의 한 축을 형성하는 푸어스 출판사는 Henry V. Poor가 1868년에 만든 회사였다. Standard Statistics Bureau 보다 역사가 훨씬 더 길었다. S&P는 바로 이 푸어스 출판사 푸어스의 설립 연도인 1868년을 창업 연도로 간주하고 있다.
푸어는 변호사이면서 경제부 기자로 활약하던 언론인이었다. 당시 미국에서 크게 붐을 이루던 철도산업에 특히 관심이 많았다. 철도기업 재무분석이라는 책을 펴내겠다고 원고를 준비했는데 발간을 대행해주겠다는 출판사를 구하지 못했다. 답답한 나머지 스스로 출판사를 설립해버렸다. 그리고는 자신의 출판사를 통해 책을 펴냈다. 이때 만든 출판사가 스탠더드 앤 푸어스(Standard & Poor's)의 한 뿌리인 푸어스 출판사(Poor's Publishing)다.

책은 공전의 히트를 졌다 그 덕에 푸어스 출판사는 일약 알짜 기업으로 부상했다. Standard Statistics 와의 합병에 적극 나설 수 있었던 것도 인세 수입이 한몫을 했다.
S&P 창업주의 한 사람 푸어의 모습. 뉴욕증시 S&P 500 지수는 S&P가 만들었다. 창엄주 푸어의 모습.김대호 박사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동아일보 매일경제 MBN 한경와우 TV 등에서 워싱턴특파원 해설위원 보도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또 고려대 경영대과 MOT 대학원 미국 미주리 주립대 중국 인민대에서 교수로 재직해왔다.
S&P 창업주의 한 사람 푸어의 모습. 뉴욕증시 S&P 500 지수는 S&P가 만들었다. 창엄주 푸어의 모습.김대호 박사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동아일보 매일경제 MBN 한경와우 TV 등에서 워싱턴특파원 해설위원 보도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또 고려대 경영대과 MOT 대학원 미국 미주리 주립대 중국 인민대에서 교수로 재직해왔다.


Poor's Publishing과 Standard Statistics의 통합으로 출발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tandard & Poor's)의 주력 사업은 회사채 신용평가였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Standard Statistics가 꾸려왔던 SCPI도 더 크게 키웠다. 1957년 3월4일 표본 종목을 500개로 늘리고 지수의 이름도 S&P500 Stock Index로 바꾸었다. 오늘날과 같은 S&P 500지수는 바로 이때 출범한 것이다.

S&P 500의 가장 큰 강점은 표본 종목이 광범위하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시장 상황을 보다 더 잘 반영할 수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미국 기업들은 CEO의 경영업적을 판단할 때 주가 변동을 가장 비중있게 본다. 주가를 많이 끌어 올린 CEO 일수록 평점이 높을 수밖에 없다.이때 비교기준이 바로 S&P500 지수다. S&P500 지수보다 조금이라도 상승폭이 더 크면 일단 평균보다는 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 그만큼 S&P500 지수가 시장 상황을 가장 객관적으로 반영한 공정한 지수라는 인식이 확산되어 있는 것이다.

S&P사가 S&P500의 표본 500종목을 고를 때는 기업의 규모·유동성· 업종 대표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다. 업종별로는 산업 400 종목·운송항공 20 종목·유틸리티 40 종목·금융 40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수를 산출할 때는 시가총액 방식을 사용한다. 표본 500개 종목의 각 주가에 상장주식 수를 곱하여 시가총액을 구한 다음 전체의 시가총액 합계를 기준 연도인 1941~1943년의 평균 시가총액으로 나눈 뒤에 기준시의 지수를 곱한다. S&P500 지수는 전 종목을 대상으로 지수를 산출하기 때문에 시장 전체의 동향 파악이 다우지수보다 훨씬 용이하다. 시장구조 변화에도 신속하게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
그림은 S&P 500 지수의 업종별  편입비율 이미지 확대보기
그림은 S&P 500 지수의 업종별 편입비율


한 가지 단점은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하다보니 대형주의 영향이 더 크게 반영된다는 것이다. 다우는 더 심하지만 S&P500 지수 역시 중소형주는 제대로 방영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다우와 S&P500 지수의 이러한 단점은 훗난 중소형주 전문의 러셀지수를 탄생시키는 배경이 된다.


김대호 대기자/경제학 박사 yoonsk8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