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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제일기획, 올 들어 잉여현금흐름 나아지자 M&A 의욕 ‘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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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제일기획, 올 들어 잉여현금흐름 나아지자 M&A 의욕 ‘왕성’

올 9월 말 별도기준 FCF 752억원 규모…영국 마케팅회사 아톰42 인수는 디지털 마케팅 라인업 구성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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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오재우 디자이너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제일기획이 올해들어 잉여현금흐름(FCF)이 나아지면서 왕성한 M&A(인수합병) 의욕을 보이고 있다.

제일기획의 현금흐름은 지난해까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다.
영업활동에서 나오는 현금흐름은 별도기준으로 지난해 3월말 -145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6월에는 -91억원, 9월에는 -43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여 나갔고 지난해 말 269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제일기획이 지난해 그만큼 영업활동도 부진했고 현금이 제대로 돌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그러나 올해에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흑자를 보이고 있고 분기가 갈수록 누계액도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올 3월 말 별도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48억원, 6월 말 592억원, 9월 말 808억원으로 원활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제일기획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증가한데는 삼성전자의 노트8 등 마케팅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등 삼성그룹향 실적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일기획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호전되면서 잉여현금흐름도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
제일기획의 별도기준 FCF는 2016년 3월 말 -126억원, 6월 말 -83억원, 9월 말 -38억원, 12월 말 26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3월 말 267억원, 6월 말 560억원, 9월 말 752억원으로 나타났다.

올 9월 말 잉여현금흐름을 세부적으로 보면 영업활동 현금흐름 802억원, 유형자산 취득 -59억원, 무형자산 처분 6억원, 무형자산 취득 -3억원으로 되어 있다.

제일기획의 연결기준 9월 말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 현금흐름 198억원, 유형자산 처분 11억원, 유형자산 취득 -153억원, 무형자산 처분 6억원, 무형자산 취득 -14억원으로 잉여현금흐름이 48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제일기획의 연결 자회사들이 유형자산 취득 등으로 지출된 금액이 그다지 크지 않음에도 잉여현금흐름이 원할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연결 자회사들이 실적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제일기획은 자회사들의 실적이 아직까지 기대에 못미치고 있지만 올해 나아진 잉여현금흐름으로 해외 기업의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일기획은 최근 자회사 ‘아이리스(Iris)’가 영국의 디지털 마케팅 회사 ‘아톰42(Atom42)’를 인수하며 글로벌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높였다.

아톰42는 2007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디지털 마케팅 전문 회사로 특히 검색 마케팅, 디지털 콘텐츠 전략 등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제일기획은 아이리스(전략, 크리에이티브, 리테일 등), 파운디드(Founded·B2B 마케팅), PSL(가격 전략 컨설팅) 등 앞서 인수한 기업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디지털 캠페인의 실행부터 효과 측정까지 통합된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제일기획은 앞으로도 계속해 해외기업의 M&A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제일기획의 관계자는 “향후 M&A를 지속 추진해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시장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제일기획의 M&A 추진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황성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기획의 M&A는 기존 연결 자회사를 중심으로 밸류체인상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기 위해 이뤄져왔던 중소형 M&A의 연장선”이라며 “글로벌 디지털 마케팅의 라인업을 구성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