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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문재인 캠프 인사 낙하산 ‘외압’ 막아내고 계열사 텃밭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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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문재인 캠프 인사 낙하산 ‘외압’ 막아내고 계열사 텃밭 굳히기?

올들어 기업은행 실적 향상되면서 대내외 입지 강화될 듯… 올해 2월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 기업은행 방문도 ‘눈길’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문재인 정부 들어 부산 출신이나 문재인 대선캠프 출신의 인사들이 속속 협회장이나 기관장으로 들어서는 가운데 은행 계열사 기관장 후보에 문재인 캠프출신 인사가 탈락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 출신으로는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가 최근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출됐고 금융권 수장에는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동빈 SH수협은행장 등이 자리잡았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도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한 바 있다.
IBK투자증권은 11월 29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김영규 전 IBK기업은행 IB그룹 부행장을 신임 사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IBK투자증권은 IBK기업은행이 지분 83.66%(8000만주)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IBK투자증권의 신임 사장 결정은 자연 최대주주인 IBK기업은행의 입김이 들어설 수 밖에 없고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의사 결정도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김도진 IBK기업은행 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 행장


IBK투자증권의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는 이달 15일 열린다. IBK투자증권 대표에 IBK기업은행 출신 임원이 선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기업은행 내부에서는 IBK기업은행 출신이 계열회사 대표를 맡게 된데 대해 반기는듯한 분위기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9월 신성호 IBK투자증권 대표의 임기가 끝난 이후 새 사장 유력 후보로 문재인 캠프 출신인 정기승 한양대 특임교수가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IBK투자증권은 IBK기업은행이 최대주주인 만큼 문재인 캠프 출신이 최고경영자로 오는것에 대해 부담감을 느꼈고 IBK기업은행 출신인 김 전 부행장을 서둘러 영입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2+1년 임기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2015년 말 김도진·김영규·김성미·시석중 등 4명의 부행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었고 김영규 부회장은 2년 임기 만료 후 1년을 더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김도진 부행장은 지난해 12월 23일 금융위원회의 제청을 받아 같은달 27일 물러난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후임으로 선임됐다.

김도진 행장의 취임 이후 IBK기업은행의 실적이 크게 향상되고 있는 것도 김 행장의 당내 입지와 외연 확장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왼쪽)가 지난 2월 3일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을 찾은 자리에서 김도진 행장(오른쪽)이 환하게 웃으며 맞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왼쪽)가 지난 2월 3일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을 찾은 자리에서 김도진 행장(오른쪽)이 환하게 웃으며 맞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바른정당 대선 주자였던 유승민 의원은 올해 2월 3일 근로자의 건강을 지키고, 일·가정 양립과 저출산 해결을 위해 정시 퇴근을 보장하는 ‘근로자 칼퇴근 공약’을 발표하면서 IBK기업은행을 찾았다.

유 의원은 공약에서 아빠가 아이와 함께 놀 수 있고 임신과 출산이 일하는 여성의 발목을 잡지 않으며, 청년에게 더 많은 일자리 기회를 주기 위해 현장에서 실제로 근로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단호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의 IBK기업은행 방문은 ‘근로자 정시퇴근 보장’ 공약과 관련한 정책현장 탐방의 일환으로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을 찾아 김도진 행장과 자리를 함께 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IBK기업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자료=금융감독원,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의 실적도 쑥쑥 커지고 있다.

IBK기업은행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순이자이익은 1조3527억원, 영업이익 5881억원, 당기순이익 451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1%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4.6%, 59.9% 급등했다.

업계에서는 IBK기업은행의 실적 향상과 함께 김도진 은행장의 대내외 입지가 점점 더 강화되면서 외연을 확장하는데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관망하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