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지난 11월 2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과 국제무역위원회(ITC)에 퀄컴이 모바일용 중앙처리장치(AP)를 만들면서 애플의 기술을 무단 사용했다는 소송을 제기했다. 퀄컴은 이에 발끈했다.
애플은 퀄컴의 소송에 대해 자사의 아이폰을 구동하기 위해 자체 기술과 특허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면서 논평을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퀄컴은 지난 7월 애플이 휴대 전화의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퀄컴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퀄컴은 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 특허침해를 했기 때문에 경쟁사인 인텔의 칩을 사용한 애플 아이폰의 수입을 금지하라며 불만을 제기했다.
목요일에 제기된 3건의 사건은 모두 샌디에고의 캘리포니아 남부 지방 법원에 제기됐다. 퀄컴은 특허 침해 1건에 대해서는 ITC에 아이폰 수입을 금지하는 한편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나머지 두 건은 민사 특허 침해 소송이다.
특허권에 대한 애플과 퀄컴 간의 분쟁은 두 회사 간 광범위한 법적 소송의 일부다.
애플은 지난 1월 퀄컴이 애플로부터 원천 징수한 특허 로열티 약 10억달러가 부당하다며 퀄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퀄컴이 시장의 우월한 지위를 남용해 스마트폰 핵심 부품에 과도한 로열티를 물리고, 인텔 등 경쟁업체와 거래를 막았다는 주장이다.
퀄컴은 관련 소송에서 애플의 아이폰을 만드는 제조업체를 고소했고 애플도 이에 합류했다. 이어 퀄컴은 지난 11월 애플이 인텔에 퀄컴의 통신칩 소프트웨어 기술을 빼돌려 양사 간 소프트웨어 계약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