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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손보업계 제2인자는? 현대해상 매출 많고 DB손해보험 이익 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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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손보업계 제2인자는? 현대해상 매출 많고 DB손해보험 이익 늘고

자산규모로는 현대해상이 앞서… DB손해보험은 재무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양호

그래픽=오재우 디자이너이미지 확대보기
그래픽=오재우 디자이너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이 손보업계의 제2인자 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올해 9월 말 현재 재무상태와 손익계산으로는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이 서로 앞서거니 뒤서기니하는 모습이다.

손해보험회사에서 매출액의 기준이 되는 보험영업수익은 올해 9월 말 현재 별도기준으로 현대해상이 10조2020억원을 기록하며 10조원대를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까지에는 6조7514억원에 달했다.

DB손해보험은 올 9월 말 현재 별도기준 보험영업수익이 9조5364억원으로 현대해상에 비해 6656억원 뒤쳐진다.

보험영업수익은 보험료 수익과 재보험금 수익을 합해 얻어지며 보험료가 제대로 잘 들어오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익 측면에서는 DB손해보험이 현대해상을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B손해보험의 올해 9월 말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6789억원으로 현대해상의 5432억원에 비해 1357억원을 더 많이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의 영업이익 증가 속도는 엇비슷하다. DB손해보험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에 비해 43.5% 증가했고 현대해상도 같은 기간 43.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DB손해보험이 현대해상을 따돌렸다.

DB손해보험의 9월 말 별도기준 순이익은 5252억원으로 현대해상의 4060억원에 비해 1192억원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DB손해보험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현대해상에 비해 1000억원이 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나 DB손해보험이 알차게 내실을 다지는 것으로 보인다.

자산 규모에서는 현대해상이 DB손해보험을 앞서고 있다.

현대해상의 올해 9월 말 현재 자산총계는 39조2368억원, DB손해보험은 36조7805억원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현대해상의 자본총계는 3조648억원, DB손해보험의 자본총계는 4조3705억원으로 나타나 현대해상의 부채총계가 DB손해보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으면서 자산 규모를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부채규모로는 현대해상이 올 9월 말 현재 36조1720억원, DB손해보험이 32조4100억원으로 나타났다.

재무상태를 보면 DB손해보험이 현대해상보다 자본금이 크면서도 부채가 적어 상대적으로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할 수 있다.

운용자산 규모로는 현대해상이 32조1056억원, DB손해보험이 31조 6827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RBC(지급여력) 비율은 현대해상이 올 상반기 193.1%에서 9월 말 191.5%로 1.6%포인트 하락했고 DB손해보험은 상반기 207.8%에서 3분기 말 204.5%로 3.3%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의 올 9월 말 RBC는 안정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사에 대해 RBC 비율 150% 이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직원수는 현대해상이 올 6월 말 4122명에서 9월 말 4190명으로 68명이 증가했고 DB손해보험은 같은 기간 4489명에서 4497명으로 8명 늘었다.

DB손해보험은 건강보험 등 보장성상품 판매도 호조를 보이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DB손해보험이 강점을 갖고 있는 자동차보험과 운전자보험 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아진데다 손해율이 낮아지면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상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DB손해보험의 일반, 자보, 장기손해율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낮은 손해율에도 사업비율이 하회하면서 올 4분기 및 내년 투자이익률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B손해보험이 경쟁사 대비 늦은 보험료 조정 등으로 “실손보험 갱신효과와 지속적인 운용수익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현대해상이 매출(보험영업수익)과 자산 규모에서 DB손해보험을 앞지르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 내실면에서는 DB손해보험이 앞서가는 모습이 연출될 것으로 관망하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