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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MG손해보험, 유상증자 마무리돼도 앞길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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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MG손해보험, 유상증자 마무리돼도 앞길 ‘첩첩산중’

누적 적자규모 총 2078억원 달해… 올해 9월 말 RBC비율 115.61% 업계 최저수준

그래픽=오재우 디자이너이미지 확대보기
그래픽=오재우 디자이너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사옥을 매각하면서까지 자금 확충에 나선 MG손해보험이 이달 유상증자가 마무리돼도 앞길은 그다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MG손해보험은 손해보험 및 재보험과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재산이용 등을 영업목적으로 2013년 2월 8일 설립됐다.

MG손해보험의 설립 자본금은 300억원이며 수차례의 증자를 거쳐 2016년 말 현재 923억원에 이르고 있다. 2013년 5월 예금보험공사로부터 그린손해보험을 인수했다.

MG손해보험의 지분분포는 자베즈제2호유한회사가 93.93%(1억6662만9960주), 새마을금고중앙회가 6.07%(1805만주)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자베즈2호유한회사의 유동성공급자(LP)로서 사실상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MG손해보험의 가장 큰 당면과제는 설립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며 재무상태가 극도로 악화되어 있다는 점.

이 회사의 적자규모는 설립해인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이 2013년 –394억원, 2014년 –906억원, 2015년 –489억원, 2016년 –289억원에 이른다.

그동안의 당기순이익 적자규모가 2078억원 상당에 달한다. 수차례 증자가 이뤄지지 않았으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을 것으로 보인다.

MG손해보험은 올해 9월 말 34억원의 당기순이익 흑자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올해 흑자를 기록하려면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MG손해보험은 지난해 3분기 말까지 93억원의 흑자를 보이다 연말에 28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오히려 흑자 규모가 적다.

MG손해보험의 RBC(지급여력) 비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심상치 않다.

MG손해보험의 올해 9월 말 현재 지급여력비율은 115.61%로 손해보험 업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MG손해보험의 RBC 비율은 올해 3월 말 118.69%, 6월 말 121.36%로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RBC비율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이며 금융당국에서 RBC 비율을 15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RBC비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지면 경영개선권고 등 강제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되어 있다.

금융기관의 경우 RBC비율이 100%로 떨어지면 구조조정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획기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할 상황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도 MG손해보험의 위기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최근 MG손해보험에 대한 컨설팅을 법무법인 태평양, 회계법인 안진, 보험개발원 등 세 곳을 참여시켜 진행한 바 있다. 이들은 MG손해보험에 대한 유상증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새마을금고중앙회가 MG손해보험의 경영개선을 위해 유상증자에 선뜻 나설 수 있는 입장은 못된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2013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약 2600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또다시 증자에 나서기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새마을금고가 유상증자 실시후 MG손해보험이 곧바로 경쟁력을 갖고 그럴싸한 순익을 낼 수 있느냐에 대한 회의도 꼬리를 물고 있다.

그렇다고 지난해까지 적자를 기록했고 RBC 비율마저 한계로 몰리고 있는 MG손해보험을 팔려고 시장에 내놔도 매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가 MG손해보험을 팔더라도 어느정도 회사가 안정화된 후 매각해야 제대로 값도 받을 수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의 MG손해보험에 대한 고민은 깊어만 가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