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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자체 개발 기술력 과시 속에 노사 갈등 '삐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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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자체 개발 기술력 과시 속에 노사 갈등 '삐그덕'

지난 11일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상경투쟁을 벌였다. 사진=대우조선해양 노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1일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상경투쟁을 벌였다. 사진=대우조선해양 노조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정부의 자금 수혈로 재무적 위기를 한숨 돌린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노사 갈등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지난 18일 새벽 거제 옥포조선소 내 조명탑을 점거했다. 홍성태 대우조선 노조위원장과 노조 조직쟁의실장 등 2명이 이날 오전 4시 30분께 서문 입구 쪽에 있는 높이 17m가량의 조명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단체교섭을 벌였지만 타결되지 않자 조명탑 점거 농성에 돌입한 것이다. 노조 측은 고공농성에 대해 지난 2년 동안 채권단에 의해 가로 막혀있는 단체교섭 해법을 찾고 구성원들의 가정경제 파탄을 막기 위한 결단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번 단체교섭에서 기본급 인상, 단체협약 갱신, 사내하청 처우개선, 사내근로 복지기금, 수당 기본급 전환 등 최소한 내용으로 요구하고 있다"며 전했다.

노조 측이 바라는 건 임금 인상과 임금반납 중단이다. 그동안 근로자들이 고통을 분담하며 경영 상태가 흑자 기조로 돌아섰으니 3%대 임금을 인상하고, 임금 반납을 즉각 중단해 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측은 아직 경영 정상화가 되지 않은 상태인 점을 고려해 올해분 기본급 동결과 내년도 임금 10% 반납을 제시하고 있다.

사실 대우조선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재무적 위기와 수주 부진으로 회사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 4월 정부로부터 2조90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하면서 극적 회생에 성공했다. 재무적 위기를 넘긴 사측은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기술력을 선보이며 LNG선박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려는 와중에 노조와 갈등이 생긴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아직 회사가 수주부진 등 정상화가 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점을 감안해 노조도 회사 정상화를 위해 좀 더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속 끓는 노조 갈등 뒤로 기술력 홍보 매진


속 끓이는 노사 갈등에도 대우조선해양은 대외적으로 독자 개발한 기술력을 선보이며 LNG 시장선점 노리고 있다.

지난 18일 대우조선해양은 자체 개발한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기술을 선보이며 기술력 홍보에 나섰다. 독자 개발한 재액화 장치를 이용해 LNG의 능동 증발량을 제어한데 이어 솔리더스를 통해 수동 증발량까지 제어할 수 있게 됐다고 자부했다.

당시 시연회에 참석한 이성근 대우조선 부사장은 "자체 개발한 LNG 재기화 장치와 솔리더스, 맥티브를 주요 고객을 상대로 한 번에 시연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LNG 기술력을 중심으로 경영 정상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이 노사 갈등의 불씨를 잠재우고, 독자 개발을 앞세워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