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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금감원이 내년부터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회계 부문의 쟁점 사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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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금감원이 내년부터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회계 부문의 쟁점 사안은?

회계감사와 테마감사 부문에서 각각 4개씩 선정… “감사보고서 유용성 증대에 중점”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금융감독원이 내년도에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회계부문의 쟁점 사안들에 대한 윤곽이 드러났다.

금감원은 대우조선해양이나 한국항공우주산업의 회계 부정이나 분식회계와 같은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외부감사기관의 감사 역량이나 금감원의 감리 기능 등을 시급히 강화해야 할 현실에 직면해 있다.
금감원은 내년에는 회계감사와 테마감리 부문에서 각각 4개의 중점 사안을 선정해 놓고 외부감사기관이나 기업들이 이를 제대로 지켜나가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금감원은 회계감사 기준에서 외부감사인이 감사위원회 등 기업의 내부감시기구와 협의하여 핵심 감사사항을 선정하고 감사보고서에 선정 이유, 감사인이 수행한 절차 및 결과에 대해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수주산업의 진행기준에 따른 수익인식, 영업권 손상평가, 금융자산 평가 등이 핵심 감시사항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는 감사보고서상 감사인으로 회계법인의 대표이사 이름을 기재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업무담당이사는 ㅇㅇㅇ입니다’라는 문구를 별도로 넣도록 했다.

감사보고서 실명제로 감사에 대한 책임을 강화함으로써 감사품질을 제고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상장사 계속기업가정의 적절성에 대한 공시내용 평가도 강화된다.
회사의 존속에 영향을 미칠 사건 발생 시 그 내용이 적절히 공시되었는지에 대한 감사인의 평가를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회사 경영에 부정적인 사건이 발생 시 그 사건이 회사의 존속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와는 관계없이 공시가 이뤄짐에 따라 이해관계자들에게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조치다.

현재 감사보고서 후반부에 표시되는 감사의견을 감사보고서 가장 앞부분에 표시하도록 순서도 변경된다.

회계감사 부문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는 2018년도 감사보고서부터 적용하고 자산 1000억원 이상은 2019년 감사보고서, 전체 상장사는 2020년 감사보고서로 순차적으로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금감원의 윤동인 회계제도실장은 “핵심감사사항 관련 감사절차, 업무담당 이사명, 회사에 발생한 중요 사건 평가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재무제표 감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감사보고서의 유용성이 증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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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또 내년 테마감리 시 중점적으로 점검할 4가지 회계 이슈를 선정했다.

금감원의 테마감리는 회계 오류 취약 분야를 미리 예고하여 관련 기업이 재무제표 작성 단계에서부터 신중을 기하도록 하고 해당 회계 이슈에 대한 집중 점검으로 감리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된다.

개발비는 연구단계와 개발단계의 구분이 명확치 않아 무형자산 인식요건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과도하게 자산을 인식하는 등 자의성이 많이 존재한다.

국외매출은 운송위험, 신용위험 등이 국내 매출과 달리 높고 거래환경도 국내와 다른 특수성이 있는 만큼 수익기준에 부합하도록 기업 입장에서 철저한 관리감독 및 결산체계가 필요한 사안이다.

기업은 경영실적을 양호하게 보이기 위해 채무의 불이행 및 지연 등 손상사건을 자의적으로 판단하여 대손충당금을 과소계상하려는 성향이 있어 금감원이 집중적으로 들여야 볼 사안이다.

사업결합은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중대하고 재무정보이용자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 비해 자산·부채의 공정가치 측정 시 오류 가능성이 상존하여 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것이 금감원의 시각이다.

금감원의 장석일 회계기획감리실장은 “테마감리 실시 결과 최근 3년간 평균 지적률이 27.3%에 달하고 있다”면서 “재무제표 작성시 테마감리 회계 이슈에 대해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