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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아크릴산·SAP 증설… 고부가 사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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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아크릴산·SAP 증설… 고부가 사업 박차

여수공장에 3000억원 투자
아크릴산 18만t, SAP 10만t 증설

LG화학의 SAP 제품. 사진=LG화학. 이미지 확대보기
LG화학의 SAP 제품. 사진=LG화학.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LG화학이 아크릴산 계열 사업을 고부가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LG화학은 2019년 상반기까지 여수공장에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아크릴산 18만t과 SAP(고흡수성 수지) 10만t을 증설한다고 27일 밝혔다.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은 아크릴산 70만t과 SAP 50만t의 대규모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아크릴산은 프로필렌을 고온에서 산소와 반응시켜 생산하는 액체 상태의 유화 상품이다. 이 제품은 SAP의 주원료로 쓰이며 아크릴섬유와 도료, 점·접착제, 코팅제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시장 규모는 2017년 약 590만t으로 연평균 약 5%의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아크릴산 분야는 LG화학을 포함해 독일의 바스프, 미국의 다우 등 세계적인 기업만 고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은 2004년 10여 년의 연구 끝에 국내 최초로 아크릴산 촉매 및 제조공정 기술을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했다.

또한 SAP는 아크릴산과 수산화나트륨을 중합해 생산하는 백색 분말 형태의 합성수지 제품으로 유아 및 성인용 기저귀, 여성용품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자기 무게의 최대 500배에 달하는 순수한 물을 흡수할 정도로 뛰어난 흡수력과 보수력을 갖고 있다.

LG화학은 이번 증설을 통해 연간 3000억원 이상의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한다. ‘NCC(프로필렌)-아크릴산-SAP’로 이어지는 ‘프로필렌 체인’의 수직계열화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LG화학은 SAP 증설을 포함해 고부가 제품 매출을 현재 4조원에서 2020년 7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지난해 4000억원을 투자해 엘라스토머 생산량을 20만t 증설 중이다. 엘라스토머는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모두 갖춘 고부가 합성수지로 자동차용 범퍼 소재, 신발의 충격 흡수층, 기능성 필름 등에 사용된다.
2018년 공장을 증설하면 LG화학의 엘라스토머 생산량은 현재 9만t에서 29만t으로 3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LG화학은 나주에 2300억원을 투자해 고부가 첨단소재 연구개발센터를 건립하고 친환경 가소제 16만t을 증설하는 친환경 사업단지 구축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산공장 NCC(나프타분해공장)에 2870억원을 투자해 에틸렌 생산량 23만t을 증설한다. 2019년 증설되면 LG화학의 연간 에틸렌 총 생산량은 기존 220만t에서 243만t 규모로 확대된다.

손옥동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장 사장은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어떤 상황 속에서도 차별화된 성과를 창출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