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카드사, 가상화폐 사업 발 뺀다… 내년부터 비트코인 전환 서비스 중단

공유
3

카드사, 가상화폐 사업 발 뺀다… 내년부터 비트코인 전환 서비스 중단

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이코노믹 천진영 기자] 카드사들이 적립 포인트로 비트코인을 살 수 있는 서비스를 중단한다. 최근 가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상화폐 시장에 금융당국이 제동을 건 데 따른 것이다. 투기적 성격이 짙고 투자자 피해까지 염려되는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발을 빼는 모양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내년부터 적립 포인트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해주는 서비스를 종료한다. 신한카드는 내년 1월 15일부터, KB국민카드는 1월 22일부터 중단한다.
앞서 두 카드사는 고객의 포인트 활용을 늘리기 위해 가상통화 비트코인 전환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비트코인 거래 플랫폼 제공업체인 ‘코인플러그’와 제휴해 제공되고 있다.

신한카드는 모바일 앱 판(FAN)의 '판클럽'에서 마이신한포인트 1점을 1원으로 계산해 비트코인으로 전환해 준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015년 9월부터 멤버십 플랫폼 '리브 메이트'에서 보유한 포인트리 1000점 이상이면 코인플러그가 운영하는 비트코인 거래소 시세에 따라 1점 단위로 연간 30만점 내에서 비트코인으로 전환해줬다.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이 가상화폐에 대한 무분별한 투자를 방지하는 규제를 마련하면서 서비스에 급제동이 걸렸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3일 가상통화 거래와 관련해 “제도권의 금융기관이 가상통화 시장에서 직접 거래를 하거나 거래 여건을 조성하는 행위를 금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서비스 중단 결정을 내린 것.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금융당국의 경고로 빠르게 대처에 나섰다. 제지 당하기 전에 자발적으로 문제의 소지를 없앤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규제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정부는 투기에 따른 부작용이나 범죄는 엄중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1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가 투기적 성격이 강하고 투자자 피해가 염려되는 상황까지 와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 대해 “정부 방침에 따를 예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천진영 기자 cj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