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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SK이노베이션 해외기업 M&A로 신성장 동력 강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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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SK이노베이션 해외기업 M&A로 신성장 동력 강화 나서

美 다우케미칼 PVDC 사업 인수… 올해 다우의 고부가화학 사업 2개 사들여

SK이노베이션의 울산컴플렉스 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이미지 확대보기
SK이노베이션의 울산컴플렉스 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하고 있는 넉넉한 현금을 활용해 해외 고부가화학 사업을 인수하며 성장 동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이 최근 미국 글로벌 기업 다우케미칼의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 인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SK종합화학이 이번에 인수한 다우사의 PVDC 사업의 계약금액은 약 7500만 달러(한화 82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SK종합화학은 올해 2월 미국 다우케미칼의 고부가 접착수지 에틸렌 아크릴산(EAA) 사업을 약 3억7000만 달러(한화 4200억원) 사들인 바 있다.

이로써 SK종합화학은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다우케미칼의 화학 사업을 인수하며 해외 M&A(인수합병)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SK이노베이션의 주요 자회사이며 2016년 말 기준 SK종합화학의 자산총액 비중은 SK이노베이션의 약 13.0%에 달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이 인수한 PVDC는 고부가 포장재 산업의 핵심 분야인 배리어 필름(Barrier Film) 소재 중 하나다. 외부 수분·산소를 차단해 내용물의 부패와 변형을 막아 준다. 냉장·냉동 육가공 포장재 원료로 주로 쓰인다.

SK종합화학은 포장재용 접착제로 주로 활용되는 EAA에 이어 PVDC 사업까지 인수함에 따라 포장 소재 전문 라인업을 강화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석유화학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신성장 동력을 갖추기 위해 유망한 사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내부적으로 3~4개의 매물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내년에도 M&A를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해외 기업을 포함해 국내외 기업의 M&A에 주력할 수 있게 된 힘은 자체 쌓아놓은 풍부한 현금동원력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9월 말 현재 연결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 2조6587원을 보유하고 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포함해 유동자산 규모는 15조4820억원에 달한다. 유동자산은 1년 이내에 자산을 팔아 현금화할 수 있는 현금동원력을 나타내준다.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실적도 큰 폭으로 나아지고 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9월 말 현재 33조2070억원으로 전년동기의 29조4414억원에 비해 12.8%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1조8484억원으로 전년동기의 1조5639억원보다 18.2%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에 인수한 다우의 PVDC 사업에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다.

딜 규모는 지난 2월의 EAA보다 작지만 기존의 제품과 함께 플렉시블 패키징 영역에서 아주 좋은 라인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전략적 의의가 크다는 것.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가 크고 추가적인 이익 창출도 기대된다”면서 “중국 시장의 확대에 있어서 이들 제품이 중국에 들어가서 생산시설을 건설할 수 있는 성장 가능성도 갖고 있고 세계 일류 수준의 제품 구색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공격적 M&A를 강조하면서 ‘딥 체인지(Deep Change)’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 경영전략을 펼치면서 SK이노베이션은 해외 M&A로 자연 눈을 돌렸고 연이어 미국 다우사의 고부가 화학사업을 인수하는 쾌거를 거뒀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화학과 배터리, 정보전자소재 등 신규 사업에 집중 투자하며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윤활유 부문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의 내년 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가 상장되면 SK이노베이션의 현금동원력은 더욱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충분한 현금동원력을 통해 앞으로 화학과 석유 개발, 배터리 사업 분야에 최대 3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이 SK이노베이션에 M&A 전략가로 정평이 난 김준 대표를 배치해 놓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김준 대표가 SK이노베이션의 M&A에 전면에 나서면서 중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화학사업 구조 개편 과정에서의 공격적 M&A 전략을 펼쳐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