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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로 눈 돌린 日 완성차업체… 국내 배터리 업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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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로 눈 돌린 日 완성차업체… 국내 배터리 업계는?

스즈키자동차, 도시바·덴소와 인도 배터리 공장 설립
혼다 인도 배터리 공장 건설 검토

일본 완성차업체 혼다가 인도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다. 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완성차업체 혼다가 인도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다.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일본 완성차업체들이 인도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즈키자동차가 도시바, 덴소와 함께 인도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2020년부터 가동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혼다도 인도에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다.

일본 완성체업체들이 현지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것과 달리 국내 배터리 업계는 다소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며 혼다는 인도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계획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논의됐으며 고위층의 결정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는 현재 인도 법인을 운영 중이며 이 법인은 해외 지사 중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규모가 크다.

혼다에 앞서 스즈키자동차도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즈키 오사무 스즈키자동차 회장은 지난 9월 인도 구자라트 주 간디나가르에서 인도-일본 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서 “인도에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을 짓고 2020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은 스즈키와 도시바, 도요타 계열 자동차 부품업체 덴소가 각각 50%, 40%, 10%의 지분을 갖고 합작법인 형태로 설립된다. 투자비는 약 1억8000만달러(약 2038억원)이다. 이 공장에서 만든 배터리는 인도와 일본 등에서 만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자동차(HEV)에 공급될 예정이다.

인도 정부는 최근 대기오염을 해소하기 위해 전기차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20년까지 최대 600만대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보급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약 1억2200만달러 규모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또한 친환경차의 경우 기본 관세가 면제되며 소비세 6%만 부과된다.

이 같은 정책에 힘입어 인도의 전기차 시장은 급격히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분석 전문 기업인 프로스트앤설리반(Frost & Sullivan)에 따르면 인도의 전기·하이브리드차 시장은 연평균 31% 성장해, 2021년 총 110만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일본 완성차업체가 인도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반면 국내 배터리 업계는 관망하는 분위기다. 삼성SDI 관계자는 “인도에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은 없지만 잠재력이 큰 시장인 만큼 인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도 구체적인 공장 건설 계획은 없는 상태다. LG화학 관계자는 “인도가 중요한 시장이므로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라며 “인도 완성차업체 마힌드라그룹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도 아직 확정된 바는 없고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