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2017년 정유년(丁酉年)이 우리나라가 뜻하지 않은 사고나 다른 재난 속에서도 다행스럽게도 때를 알리는 동물적 감각으로 더 큰 해를 당하지 않고 꿋꿋하게 지켜왔다고 생각된다. 2017년은 대한민국을 지켜온 놀라운 한 해였다. 평화적인 촛불혁명으로 시작된 문재인 정부는 인계인수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출발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 보도처럼, “대다수 국민들과 더불어, 북한의 핵미사일 위기에 ‘차분함과 품위(calm and grace)’로 대응하면서, 내적으로 부패에 단호히 대응하면서 큰 진전을 이루는 놀라운 한 해였다”고 평가된다.
사람들은 누구나 해가 바뀌는 아쉬움과 새로운 바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필자는 대문 앞에 부치는 ‘세화’처럼, 새해는 포용과 설득으로 국가분열을 통합하는 리더십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에서 어떠한 잡귀도 얼씬거리지 못하고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안정되기를 희망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과감한 산업구조조정•노동개혁과 신수종사업 고도화는 물론, 가계부채 축소노력과 ‘빈익빈부익부현상’을 막는 정책을 기대한다. 고소득층 종교인세금이 제대로 징수되고 사교육보다 공교육의 위상을 살려 대학입시 문제가 제대로 시행되는 등 공정사회를 위한 국가차원의 전략이 균등하고 효율적으로 재검토•재정비되기를 희망한다.
우리 사회는 ‘수저론’과 ‘을의 반란’ 등 다양한 언어들이 회자되면서, 사회구조적인 면들을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역사적으로 막강한 저력으로 모든 위기를 창조적으로 이겨낸 민족이다. 필자는 우리사회가 숨이 막힐 정도로 경색된 사회로 진입되어 자영업자들과 청년들이 ‘자포자기(自暴自棄)’하지만,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본다. 올바른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영세자영업자들과 청년들의 작은 불씨를 제대로 살려야 한다. 정부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보면서, 상대적으로 적게 가진 청년•자영업자•중소기업들의 절망과 분노를 우리 탓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필자는 “자기가 한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남의 비판이 듣기 싫어 귀를 막지만 소용이 없었다”는 의미의 교수신문 ‘엄이도종(掩耳盜鐘)’을 기억한다. 어느 정부든지 자신감이 넘쳐서 국민소통을 경시하고 민심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과욕을 부리면 실수하게 마련이다. 필자는 우리 정부가 남북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듯이, 적대세력과도 지혜와 배려로 포용하기를 희망한다. 아직도 완전하게 풀리지 못한 한류금지령을 슬기롭게 대처하면서 피해를 보는 기업들과 상대적으로 소외된 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노력이 확대되어 작은 단초가 큰 단초로 연결되길 희망한다.
필자가 진실로 소망하는 것은 국민 다수의 지지로 선출된 대통령께서 세계평화와 정의를 목표로 민족부흥과 국가발전에 매진하면서 국민들과 국제사회에서 존경받는 시대가 되기를 희망한다. 또한 김영란법이 제대로 시행되고 소상공인 부채가 감소되고 유통대기업과 골목상권이 상생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지역•세대•계층•이념의 차이를 넘어, 혼란을 극복하고 자유•인권•평화를 위해 ‘국민소리’에 중지를 모으는 정부가 되기를 희망한다.
임실근 객원 논설위원(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