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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 덮친 유가쇼크③] 고유가 파도…LG·롯데·한화 '3인 3색' 고부가 전략으로 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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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 덮친 유가쇼크③] 고유가 파도…LG·롯데·한화 '3인 3색' 고부가 전략으로 넘자

울산에 위치한 롯데정밀화학 헤셀로스 공장 전경. 사진=롯데정밀화학. 이미지 확대보기
울산에 위치한 롯데정밀화학 헤셀로스 공장 전경. 사진=롯데정밀화학.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지난해 50달러 미만까지 내려갔던 국제유가는 1년 사이 70달러로 뛰었다. 국제유가의 상승세는 중동의 정세 불안과 세계 경기 호조로 인한 수요 증대가 겹쳐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석유화학업계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국제유가의 변동성에 대응하고 있다. 외부 요인에 취약한 범용제품 대신 고부가 제품을 확대해 ‘수익성’과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의 ‘3인 3색’ 고부가 전략을 들여다봤다.
◇ 롯데정밀화학, 몸집 불리기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은 올 상반기 주력 제품 중 하나인 메셀로스 공장 증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메셀로스는 타일 접착제 등에 쓰이는 건축·산업용 첨가제로 이번 증설로 롯데정밀화학의 생산 규모는 연간 3만t에서 3만7000t으로 늘어나게 된다.

롯데정밀화학은 페인트나 화장품의 점도를 높여주는 첨가제인 헤셀로스 증설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내년 11월까지 총 431억원 가량을 투자해 연간 1만t인 생산량을 1만9000t으로 늘릴 예정이다.

헤셀로스와 메셀로스는 제품 개발에 고도의 기술력을 요해 신규 진입 장벽이 높은 사업이다.롯데정밀화학과 일본 신에쓰 등 상위 4개사가 전세계 시장의 70%를 차지한다.

이외에 연구소의 실험 설비 구매 등을 포함해 롯데정밀화학의 총투자액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818억9100만원. 이는 2016년 12월 총투자액인 1304억2400만원 대비 39% 증가한 금액이다.

이같은 투자 확대에는 롯데정밀화학을 키워 범용 제품에 편중된 롯데케미칼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허수영 롯데케미칼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허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석유화학협회 정기총회 직후 “롯데정밀화학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스폐셜티 사업을 더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LG화학, R&D 비중 3년 연속 ‘UP’


롯데케미칼이 계열사 롯데정밀화학의 증설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면 LG화학은 연구개발(R&D)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LG화학은 고부가제품의 매출을 현재 4조원 규모에서 오는 2020년까지 7조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R&D를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의 매출액 대비 R&D 비율은 지난해 9월 30일 기준 3.41%로 화학 3사(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케미칼) 가운데 가장 높았다. R&D 비중은 2015년 2.75%, 2016년 3.28%로 상승하는 추세다.

LG화학은 또한 2022년까지 전남 나주공장에 총 2300억원을 투자해 고부가 첨단소재 연구개발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존에 기초소재연구소에서는 기초소재에 대한 전반적인 R&D가 이뤄졌다면 나주공장에 세워지는 연구개발센터는 유망소재나 신소재 등의 연구 활동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화케미칼,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한편 한화케미칼은 신사업을 확장하며 고부가가치 시장을 공략해왔다. 한화케미칼은 2019년 생산 개시를 목표로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사업공장에 ‘수첨(수소 첨가) 석유수지’ 공장을 짓고 있다. 투자비만 1300억원에 달하며 생산 규모는 연산 5만t이다.

수첨 석유수지란 납사 열분해 과정에서 생산되는 ‘C5’로 만든 석유수지에 수소를 첨가한 제품이다. 기저귀와 생리대 등 위생제품용 접착제나 산업용 접착제 원료로 쓰인다. 수첨 석유수지는 공정에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해 진입 장벽이 높지만 경기 변동에 안정적인 장점을 지닌다.

수첨 석유수지와 함께 CPVC(염소화 폴리염화비닐) 또한 한화케미칼이 처음으로 국산화에 성공, 상업화에 나선 제품이다. CPVC는 열과 압력, 부식에 강해 스프링클러 배관과 온수용 배관, 산업용 특수 배관의 원료로 사용된다. 범용 PVC보다 가격이 1.5~2배 비싼 고부가제품으로 알려졌다.

한화케미칼은 2016년 말 CPVC 공법이 신기술 인증을 받았다. 이후 지난해 4월 울산공장에서 생산에 들어갔으며 규모는 연간 3만t이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