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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한파 지속…시장금리상승 끝이 아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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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한파 지속…시장금리상승 끝이 아닌 시작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채권시장이 금리인상 한파에 바짝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발단은 미국발 장기 국고채금리 상승이다. 최근 미국 장기 국고채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미국 GDP 성장률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79%를 넘었다. 30년물도 지난 2017년 5월 이후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이미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시장금리상승은 대세다.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유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리는 연초부터 큰 폭으로 뛰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연말 이후 글로벌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미국, 한국, 독일 등의 10년물 금리는 2014~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제 10년만기 국채금리를 기준으로 한국은 30bp 상승했고, 미국과 독일, 영국은 각각 30bp, 27bp, 32bp 올랐다.

이어 0%에 타겟팅하는 일본도 4bp만큼 올라 0.1%에 달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정책금리를 유지했지만 여전히 이들 국가의 경제 성장 모멘텀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긴축으로의 전환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앞으로 시장금리 상승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이다. 무엇보다 시장금리 상승요인이 더 많아 지기 때문이다
먼저 2월에는 제롬 파월 신임 연준의장의 취임이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투표권자에서 연준이사 7명 중 5명이 신임된다.

또한 1년의 임기를 가지는 4명의 지역 연은 총재들이 교체됐고, 당연직인 뉴욕 연은 총재는 하반기에 교체될 예정이다.

파월 신임 연준의장은 이달 반기 의회보고를 통해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성을 제시한다. 최근 높아지고 있는 물가 상승 압력을 고려했을 때 통화 긴축에 적극적인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급적으로도 미 재무부의 국채 순발행의 증가도 채권시장의 약세요소이다. 미 재무부는 이번 1분기 순차입 규모를 4410억 달러로 예상했는데, 이같은 국채 공급 증가는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매입에서 국채 비중이 줄고 회사채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추세를 지속한다면 유로존의 장기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안이 시행되면서 향후 세수가 감소하고 재정적자가 확대될 것인데 이 부분을 국채 발행으로 보완할 가능성이 높고, 앞으로도 채권 시장의 비우호적인 요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단 가파르게 시장금리가 급등한 만큼 상승속도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통화정책의 매파적 성향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크게 강화됐다"며 "미국연방정부의 ‘셧다운’은 임시 예산안이 마감될 2월 재현될 수도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 방향성은 위를 보고 있지만, 속도 조절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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