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1조원 규모 선박 수주한 곳 어디?…타이완 에버그린으로 ‘확인’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삼성중공업이 1조원 규모의 선박을 수주한 아시아 지역 선사가 타이완 '에버그린'으로 확인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8일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1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약 8200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선사명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발주사가 최종 에버그린으로 확인됐다.

에버그린은 최근 대규모 컨테이너 선대 확충을 추진해 왔다. 컨테이너선을 추가로 확보해 수요 충족은 물론 선대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취지에서다.

컨테이너선 확충을 위해 에버그린은 그동안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타이완 CSBC, 일본 이마바리조선 등과 선조 건조 협상을 진행해왔다. 최종적으로 삼성중공업이 선정돼 수주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334m, 폭 48.4m 규모의 '네오 파나막스' 선박으로 납기는 2021년 5월까지다. 네오 파나막스(Neo Panamax)란 2016년 6월 폭 49m로 확장 개통된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크기의 선박을 뜻한다. 확장 개통 이전의 파나막스는 폭 32m 이내의 선박(컨테이너선 5000TEU급)을 칭한다.

특히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와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프로펠러, 러더 벌브 등 에너지 저감 장치가 장착되는 등 향후 시행되는 친환경 규제를 충족하는 선박이다.

국제해사기구(IMO)가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인 친환경 규제 때문에 시장에서는 향후 대규모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선령 15년 이상의 선박은 규제에 대비해 추가 장치를 장착하는 것보다 폐선 후 새로 발주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버그린의 이번 발주는 친환경 규제 등 미래 조선사 운영에 요구하는 대응하기 위한 프로젝트”라며 “새로운 선박 인도와 함께 함대 구조를 최적화하고 운영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