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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회장, 사상 첫 3연임 도전… 실적 ‘맑음’ 정권코드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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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회장, 사상 첫 3연임 도전… 실적 ‘맑음’ 정권코드 ‘안갯속’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오는 4월 임기 만료인 김 회장은 농협금융지주 사상 처음으로 3연임에 도전할 예정이다. 이미지 확대보기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오는 4월 임기 만료인 김 회장은 농협금융지주 사상 처음으로 3연임에 도전할 예정이다.
[글로벌이코노믹 김진환 기자] 금융권이 채용비리와 수장의 연임 문제로 시끄러운 가운데 4월 임기 만료되는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첫 3연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용환 회장은 지난해 농협금융지주 사상 첫 연임에 성공했다. 신충식 1대 회장이 취임 3개월 만에 물러났고 신동규 전 회장도 1년 만에 떠났다. 전 금융위원장인 임종룡 전 회장은 1년 8개월을 근무했다. 당시 불과 4차례 만에 임원추천위원회가 종료될 정도로 김 회장에 대한 농협의 신뢰는 투터웠고 기대는 컸다.
당시 임추위가 밝힌 김 회장에 대한 총평은 “내외부적으로 신뢰가 높고 위기관리력이 탁월하다”였다. 임추위의 평가대로 김 회장은 재임기간 내 철저한 리스크 관리 등 강도 높은 혁신전략을 통해 전 계열사의 변화와 체질 개선을 이끌어냈다.

김용환 회장 3연임의 가장 든든한 배경은 무엇보다 실적이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859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3210억원 대비 무려 167%가 증가한 금액이다. 농협중앙회에 납부하는 분담금인 농업지원사업비를 포함하면 1조1272억원 수준이다. 지주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이다.

실적만 놓고본다면 김용환 회장의 3연임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또 농협금융지주의 지분 100%를 보유한 농협중앙회와의 관계도 무난하다. 문제가 됐던 채용 비리와 관련해서도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 큰 이슈를 잘 넘긴 것에 대해 내부 신뢰도 커졌다는 평가다.

농협은 조합원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조합원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곳간을 채워야 한다. 농협의 실탄은 결국 금융계열사의 실적이다. 그러기에 금융계열사의 수장은 확실히 검증된 인물로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키를 쥐고 있는 농협중앙회의 셈법은 복잡하다.

이미 금융당국과 지배구조 문제로 갈등을 빚은 시중은행들은 문재인 정부의 코드 인사를 사외이사로 채용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앙회 측에서 코드성 인사를 내세울 가능성도 충분하다. 농협 첫 3연임이라는 점과 행시 23기로 금융권 최고참이란 사실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농협금융지주 임추위는 위원장인 민상기 서울대 대학원장, 이강신 농협금융지주 부사장,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 전홍렬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정병욱 변호사 등 5명으로 운영된다. 임추위가 시작되고 40일 이내에 회장 후보를 추천해야 하기 때문에 김 회장의 임기를 고려해 임추위는 늦어도 3월 중순에는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환 기자 gba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