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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천년기업 비전으로 예측경영문화를 정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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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천년기업 비전으로 예측경영문화를 정착하라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
사장이 가장 갖고 싶은 능력은 무엇일까? 아마도 ‘미래 예측 능력’일 것이다. 미래 예측 방법은 델파이기법, 패널기법, 역사적 유추법, 시나리오 기법 등을 활용하고 있긴 하지만 완벽한 방법은 아직 없다.

미래 예측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일지도 모른다. 토네이도만 해도 그렇다. 토네이도 발생 예측은 현재 13분 전에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조차도 70% 이상이 잘못된 정보라고 한다. 그런데 ‘노란죽지솔새’는 적어도 24시간 전에 토네이도를 감지해 이동하는 것으로 미국 미네소타대학 등의 공동연구팀이 밝혔다. ‘노란죽지솔새’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이동 경로를 추적하던 중 우연히 이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고 한다. 아직도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배워야 할 것들이 많이 있다.
미래를 예측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전혀 방법이 보이지 않겠지만,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면 ‘노란죽지솔새’처럼 방법을 찾을 수도 있겠다. 미래예측경영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장의 관심이다. 사장이 미래 예측에 대한 관심이 높으면 높을수록 구성원들도 미래를 생각하면서 일을 한다. 사장의 태도는 곧 기업문화가 되기 때문이다.

미래를 생각하면서 현재의 해결책을 찾는 것과 현재의 문제에만 집중해서 해결책을 찾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매출이 하락할 때 근시안적인 해결방법을 생각하면 영업본부장을 바꾸는 것이겠지만, 천년기업 꿈을 가진 사장으로서 미래를 늘 생각한 사장이라면 이에 대한 준비책도 미리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사례를 들어보자. IMF가 오기 직전 철강경기가 호경기를 누리고 있었다. 철근이 없어서 못 팔고 있을 때였다. 철강 유통업체들은 톤당 10만~20만원의 마진을 보고 있었다. 월 200톤만 팔아도 최소한 2000만원의 수익이 발생했다. 이때 동국제강 장상태 회장은 직원들이 나가서 철근대리점을 차리면 200~300톤의 물량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명예퇴직자를 모집했다. 많은 사람들이 철근대리점을 차리기 위해 회사를 떠났다. 그런데 몇 년 후 IMF가 닥쳤다. 그러자 이번에 회장님은 직원들을 한명도 내보내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셨다. 직장에서 내 몰리면 갈 데가 없다는 이유였다. 그러면서 회장님은 필자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나는 최소한 6개월 이상의 앞을 내다볼 수 있다. 그것은 신문 잡지 등 공개된 정보만 잘 분석해도 행간에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이런 미래예측 경영자에게 충성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예측경영’을 하기 위해 불완전 하지만 다양한 미래예측 기법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그중에 시나리오 기법은 비교적 사용하기 쉽고 효과도 있는 기법이다. 예를 들면 새로 부임한 영업본부장이 부서의 현황을 미리 점검해본 후 예상되는 문제에 대하여 자신의 경영방침 시나리오를 미리 준비한 후 이를 선언하고 업무에 임하는 것과 아무런 준비 없이 현업을 하면서 부닥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런 상황은 출장계획도 마찬가지다. 출장 전 예상되는 문제점과 자신의 해결방침을 생각한 시나리오 몇 개를 미리 작성해본 후 출장을 가는 것과 아무 준비 없이 출장을 가는 것은 많은 차이를 만들어 낸다. 미리 결과를 예측하면서 방법을 찾는 것이 훨씬 효과가 있다는 말이다.

지금처럼 급변하는 시대에 미래 예측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장기계획은 필요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 말을 굳이 부정할 생각은 없지만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조차 생각하지 않는다면, 문제 의식을 가지지 않는다면 그 배가 어디로 가겠는가? 미래가 불확실하더라도 경영진은 미래를 예측해 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듀퐁, IBM, GE, 도요타 자동차 같은 기업들의 경우 CEO가 앞장서서 미래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듯이 지금과 같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예측 경영은 꼭 필요하다. 예측경영을 위해 경영진의 의지는 필수이다. 경영진의 의지가 없는 예측 경영은 불가능하다.

‘선견력’이 없는 지도자는 부하를 움직이기 힘들다. 장상태 회장은 미래 예측은 자신의 업무에 깊이 몰입하면 보인다고 말한다. 자신의 ‘선견력’은 공개된 정보에서 나온다고 했다. 그는 국내에서 발행되는 5개 일간지와 3개의 경제지, 4개의 월간지와 일본신문을 꼼꼼히 살펴본다. 그러다 보니 행간에서 미래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천년기업을 만들어 갈 사장이라면 미래예측 노력을 반드시 해야 한다. 그런 모습은 직원들에게도 공명한다. 향후 20년 이내에 45%의 직업이 없어진다는 시대에 살아남으려는 사장은 방향성이 있어야 한다. 가슴 설레는 높은 꿈이 북극성처럼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 북극성의 다른 이름은 천년기업을 만들겠다는 꿈이어도 좋다.

사장이 먼저 높은 꿈을 가지고 ‘예측경영문화’를 만들어가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일 때 ‘예측경영’ 기업문화가 조직에 꽃 필 수 있다. 천년 기업을 만들어갈 사장이라면 반드시 이런 질문을 통해 답을 찾아야 한다. “나는 천년 기업을 만들기 위해 미래를 어떻게 예측하고 있는가? 구성원들에게 지금 닥친 단기적인 해결책이 큰 그림 속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질문 하는가?” 이런 질문을 끊임없이 해 대면서 미래예측 경영을 해야 한다. 그래야 예측경영문화가 조직에 정착된다.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상사와 소통은 성공의 열쇠'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