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만화가 박재동, 이틀 늦은 사과문 발표 "기억찾으려 노력해"

공유
0

만화가 박재동, 이틀 늦은 사과문 발표 "기억찾으려 노력해"

성추문이 불거진 시사 만화가 박재동 씨가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성추문이 불거진 시사 만화가 박재동 씨가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김현경 기자] 만화가 박재동(66)이 후배 작가를 성희롱 했다는 의혹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피해자의 폭로가 있은지 이틀 만에 입을 뗀 박재동 만화가는 "당시 기억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며 해명이 늦은 이유를 설명했다.

만화가 박재동은 28일 발표한 사과문에서 "이틀 동안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기억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쉽지 않았지만 그러면서 깨닫게 된 것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나는 줄곧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했지 피해자의 아픔과 고통에 대해 생각하지를 못했다"며 "그것이 보이고 또한 저의 부족한 모습이 보였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박재동 만화가는 자신에게 성추행 및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한 웹툰작가 이태경의 이름을 언급하며 "이태경 작가에게 사과하고, 이 작가의 아픔에 진작 공감하지 못한 점도 미안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수십 년 동안 남성으로 살아오면서 알게 모르게 여성에 가했던 고통도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이기도한 박재동 만화가는 지난해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한예종 학생들에게 한 부적절한 말도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박재동 만화가는 "제 잘못에 책임을 지고 피해자와 저를 믿어준 분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미투운동을 지지한다"고 적었다.

유명 시사만화가인 박재동 화백의 성추문은 지난 26일 웹툰작가 이태경(39)씨가 2011년 결혼을 앞두고 주례를 부탁하러 간 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이태경 작가는 박재동 만화가가 치마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으며, '남녀 관계는 혼외 관계를 통해 이해가 깊어진다' '나는 네가 맛있게 생겼다고 생각했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현경 기자 k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