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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시인 '표정 굳었다'…너무 당당한 고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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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시인 '표정 굳었다'…너무 당당한 고은 시인

고은 시인 "부끄러운 일 안했다" 주장…최영미 시인 "내 말과 글 사실"

고은 시인이 최영미 시인이 제기한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해 공방이 예상된다. 사진=MBN 방송화면
고은 시인이 최영미 시인이 제기한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해 공방이 예상된다. 사진=MBN 방송화면
[글로벌이코노믹 김현경 기자] 최영미 시인이 단단히 뿔났다. 고은 시인이 "부끄러운 일을 안했다"고 사실상 최영미 시인과 전쟁을 선포했기 때문이다. 최영미 시인은 여전히 각계각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내 말과 내 글은 사실"이라며 결코 뒤로 물러서지 않고 있다.

고은 시인의 주장대로라면 최영미 시인은 '거짓말'을 한 셈이다. 최영미 시인은 각종 언론을 통해 고은 시인의 치부를 폭로했다. 그러나 고은 시인은 성추행 논란에 대한 사과 대신, 해외 유명 출판사를 통해 관련 의혹을 사실상 부인하고 집필 작업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최영미 시인의 표정이 굳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따라 최영미 시인의 미투 운동은 '대결구도' 혹은 '진실공방'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양 측의 한 쪽은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꺼내 들고 있는 셈이다. 시민사회 대다수는 최영미 시인의 손을 들어주고 있지만, 고은 시인이 모든 의혹을 전면 부정하며 최영미 시인을 난처하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영미 시인은 더욱 더 강경하고 단호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최영미 시인은 "문화예술계 성폭력을 조사하는 공식기구가 출범하면 나가서 상세히 밝히겠다"라며 여전히 저항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상세히 밝히겠다는 것은 모든 걸 폭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편 고은 시인의 작품을 영어권에 번역해 출판해온 영국의 출판사 블러드액스(Bloodaxe)는 지난 2일(현지시간) 일간지 가디언에 고은 시인이 전해온 입장을 밝혔다.

고은 시인은 이 매체를 통해 "최근 의혹들에서 내 이름이 거론된 것은 유감스럽다. 내 행동으로 인한 의도치 않은 고통에 대해서도 이미 유감을 표했다"면서도 자신에게 제기된 성 추문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최영미 시인은 앞서 한 방송 뉴스에 출연, "고은 시인의 성추행이 상습적이었다"고 주장했고, 최근 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는 또다시 고은 시인을 겨냥, "그가 술집에서 바지 지퍼를 열고 신체 특정 부위를 만져달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최영미 시인은 그러면서 고은 시인을 '괴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현경 기자 k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