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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대우조선, '망갈리아 망령' 마침내 탈출…망갈리아조선 매각 사실상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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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대우조선, '망갈리아 망령' 마침내 탈출…망갈리아조선 매각 사실상 성공

-네덜란드 다멘·루마니아 정부, 23일 협상 최종 타결

[글로벌이코노믹 김병용 길소연 기자] 수년간 지지부진했던 대우조선해양의 루마니아 망갈리아조선소(대우·망갈리아중공업) 매각 작업이 사실상 끝났다.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네덜란드 다멘(Damen)그룹과 망갈리아조선소의 2대 주주인 루마니아정부가 이견을 좁히고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다멘과 루마니아정부는 이날 대우조선이 보유한 망갈리아조선소 지분 51% 인수 조건에 합의했다.

합의 내용의 골자는 다멘이 대우조선이 보유한 망갈리아조선소 지분 51%를 먼저 인수한 뒤, 이 가운데 2%를 루마니아 정부에 넘겨 루마니아정부의 지분을 기존 49%에서 51%로 늘린다는 것. 루마니아 정부가 망갈리아조선소 최대 주주로 올라서는 셈이다. 대신 경영권은 다멘그룹이 보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 측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작년 11월 대우조선과 네덜란드 1위 조선업체 다멘그룹은 망갈리아조선소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졌던 루마니아 정부가 직접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안갯속에 빠졌다.

결국 다멘그룹과 루마니아 정부가 직접 협상 테이블을 차렸고 4개월 만에 최종 타결됐다. 대우조선이 주식 매각대금으로 받는 금액은 291억원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이번 매각을 통해 유동성에서 숨을 트게 됐고, 구조조정을 보다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망갈리아조선소는 지난 1997년 대우조선의 전신인 대우중공업이 루마니아 정부와 51%, 49% 비율로 합작사를 설립하며 탄생했다. 당시 대우조선의 투자금액은 5300만달러였다.

인수 4년 만에 루마니아 10대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2008년 세계 금융위기에 따른 수주 부진 등으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대우조선의 재무건전성을 악화시켰던 주범 중 하나로 꼽혔다.


김병용 길소연 기자 ironman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