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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불과차(徐市過此)'로 불리는 남해 양하리 석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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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불과차(徐市過此)'로 불리는 남해 양하리 석각화

[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가다(285)]

남해 양하리 석각화.이미지 확대보기
남해 양하리 석각화.
양하리 암각화는 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 양하리(상주리와 경계)에 있는 선사시대의 석각화(石刻畵)이다.

세로 50㎝, 가로 100㎝로 경상남도기념물 제6호로 지정되어 있다. 금산(錦山) 부소암(扶蘇巖)으로 오르는 길목의 가로 7m, 세로 4m의 평평한 암석 위에 새긴 석각화는 ‘서불과차(徐市過此)’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설에 의하면 중국 진시황(秦始皇) 때 삼신산(三神山) 불로초를 구하기 위하여 시종인 서불(徐市)이 동남동녀(童男童女) 500여명을 거느리고 이곳 금산을 찾아 한동안 수렵 등으로 즐기다가, 떠나면서 자기들의 발자취를 후세에 남기기 위하여 이 화상문자(畵像文字)를 새겼다고 전해져 오고 있다.

이 석각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해독을 하지 못하고 있으나, 서불이 자기의 이름을 새겨둔 것이라고도 하며, 혹은 ‘서불기배일출(徐市起拜日出)’이라는 여섯자로 읽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 각자가 있는 양하리 계곡에 이와 비슷한 고문자가 새겨진 바위가 또 발견되었고, 그 부근 밭언덕 받침돌에 선사시대의 것으로 추측되는 새모양의 선화(線畫), 양하리 벽련마을 뒷산마루 바위에서도 고문자가 발견된 점으로 보아, 이 석각 또한 선사시대의 각화(刻畫) 내지 화상문자로 볼 수 있다.

예로부터 금산의 마애석각(磨崖石刻)이라고 불러왔으며, 암각은 주로 직선·곡선·점선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남해지방 고대문화의 전래와 형성 연구를 위한 귀중한 자료이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