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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서울 최초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경동시장점' 오픈… 올해 10호점 이상 확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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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서울 최초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경동시장점' 오픈… 올해 10호점 이상 확대 목표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5호점인 경동시장점이 5일 문을 열었다. 사진=김형수 수습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5호점인 경동시장점이 5일 문을 열었다. 사진=김형수 수습기자
[글로벌이코노믹 김형수 수습기자]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전통시장 상생 모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최초로 서울에 들어선다. 서울의 대표 재래시장 중 하나인 경동시장으로 당진, 구미, 안성, 여주에 이은 5호점이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5호점인 경동시장점을 5일 오픈한다고 밝혔다. 신관 2층에 자리잡은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경동시장점은 400m²(121평) 규모로 구성됐다.
상생스토어 외에도 스타벅스 재능기부카페인 '카페숲'(20평/66㎡), 동대문구 작은도서관(63평/208㎡), 어린이희망놀이터(47평/155㎡), 고객쉼터(20평/66㎡)이 새롭게 입점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는 "이번 경동시장점을 시작으로 5개 이상을 추가로 오픈해 10호점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 경동시장 측 유치 제안… 8달 간 협의 끝 성사


노브랜드 경동시장 상생스토어는 지난해 7월 경동시장측의 유치 제안을 계기로 8달 간의 협의 끝에 이뤄졌다.

1960년에 개설해 58년 역사를 가진 경동시장(현재 약 730여개 점포 영업 중)은 1980년에 시장 근대화 사업 추진과 함께 1982년 신관 건물도 새롭게 준공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특히 강원도, 경기 지역의 약재료들이 서울로 올라오는 길목인 청량리역에 인접한 지리적 잇점으로 국내 최대 인삼시장으로 번성했다.

하지만 점차 쇠락해 현재는 상권 60세 이상 유동 인구 비중(서울열린데이터광장 조사)이 55% 이상을 차지할만큼 젊은층의 발길이 뜸해졌다.

실제 상생스토어가 입점한 신관 건물의 경우 3층은 대부분이 공실로 비어 있으며, 2층도 총 545평 면적에 인삼, 의류 등 점포가 29개에 불과하고 공실율이 60%에 이른다.

이에 경동시장은 노브랜드 유치라는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선 것이다. 경동시장점 오픈 전 안성맞춤시장점 개점 과정을 직접 눈으로 목격하는 등 노브랜드 유치를 준비해왔다.

◇ 노브랜드에서 과일, 수산 등 판매 제외… 젊은 고객 유입 강화 위해 영업시간 조정


이마트는 이번 상생스토어를 입점시키면서 신관 2층 전체의 구성을 새롭게 짰다. 공사에 투입된 바닥, 천정, 조명 등 인테리어 비용은 이마트가 지원했다.

우선 기존 빈 매장들을 철거하고 영업 중인 29개 인삼/패션 매장(총260평)들을 고객 유입 동선 전면에 깔끔하게 정렬배치하는 등 레이아웃을 조정했다. 기존 인삼 매장을 거쳐 상생스토어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동선을 고려했다.

안쪽에는 노브랜드, 스타벅스 재능기부카페인 '카페숲’, 동대문구 작은도서관, 어린이희망놀이터, 고객쉼터가 들어섰다.

쇼핑 도중 고객들이 아이를 맡기거나 차를 마시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집객 공간이 마련된 것이다.

가장 먼저 노브랜드의 경우 경동시장과의 상생을 위해 냉동과일과 냉동축산을 제외한 일반 채소, 과일, 건어물, 수산 등을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한 경동시장측의 요청으로 영업시간도 일반적인 오전 11시~ 오후 9시에서 각각 1시간씩 앞당겨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정했다. 노브랜드를 통해 젊은 고객들이 유입되면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포석이다.

스타벅스 재능기부카페는 스타벅스가 지역사회 기관의 노후된 카페를 인테리어 리노베이션, 바리스타 교육, 매장 운영 컨설팅 등을 해주는 자립 지원 프로그램으로, 이번 경동시장점이 9번째 매장이다. 상생스토어에는 첫 입점이다.

스타벅스는 매장 인프라 등을 지원하고 이후 실제 운영은 경동장학재단이 맡아서 하고 수익금은 동대문구 전통시장 상인 장학금으로 쓰인다. 향후 스타벅스는 인근 지역의 커피마스터들이 정기적으로 방문해 커피 교육 재능기부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같은 사회공헌 활동에 동대문구도 동참했다. 동대문구는 작은도서관에 책 2000여권을 기증했다.

아울러 이마트의 어린이 희망놀이터는 젊은 주부 고객들을 끌어모으는 '키 테넌트'다. 이마트 관계자는 "놀이터 효과로 쇼핑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고 또한 아지트 역할도 하면서 안성맞춤시장의 경우 희망놀이터 방문 고객이 일일 40~50명에 이를 정도"라고 전했다.

◇ 상생스토어의 집객 분수효과… 당진어시장 주차대수 54% 증가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의 시장 살리기 효과는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실제 당진전통시장 문화관광형 육성사업단이 조사한 당진어시장 노브랜드(16년 8월 개점) 유치 성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시장 공용주차장 월평균 이용 고객수가 2015년 2153대에서 2016년 3247대, 2017년 5019대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당진어시장 노브랜드 방문 고객 대상 조사에서도 노브랜드와 전통시장을 함께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고객 비중이 2017년 4월에는 62% 수준이었으나 2017년 12월에는 75%로 증가했다.

노브랜드만 이용하는 응답자 비중 역시 같은 기간 10%에서 3%로 감소하면서 노브랜드의 전통시장 집객 분수효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동네마트와 '한 지붕 두 가족'으로 나란히 얼굴을 맞대고 개점한 안성맞춤시장의 경우 화인마트 일평균 방문객이 노브랜드 개점 전 550명 수준에서 700명 수준으로 30% 가량 증가했다.

정동혁 이마트 CSR상무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효과가 알려지면서 입점 문의나 공문 등 제안이 전국 각지에서 들어오고 있다"며"올해도 상생스토어을 확대해 전통시장과 함께 공생의 길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김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