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가 소닉붐을 일으키지 않고 비행할 수 있는 초음속기 '엑스플레인(X-Plane)'의 개발 계획에 착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나사는 엑스플레인을 실현하기 위해 록히드마틴에 협력을 요청했으며, 4월 2일(현지 시간) 정식 계약을 맺었다. 위탁을 받은 록히드마틴은 2022년까지 2억4750만달러(약 2636억원)를 투입해 기체를 생산하게 된다.
다만 이번에 개발하기로 협력한 엑스플레인에는 좌석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완성하고도 민간인은 탑승할 수 없다. 이는 완성된 엑스플레인이 초음속으로 비행해도 소닉붐이 발생하지 않는 것을 먼저 입증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나사 측은 "엑스플페인은 소닉붐을 최소화하여 비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지며, 2022년 중반부터 실제로 미국의 일부 도시를 시험 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엑스플레인 시험 중 소음을 듣는 사람이 있으면 꼭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개발이 예정되어있는 엑스플페인은 전장 29m로 소형 비즈니스 제트기의 크기다. 고도 1만7000m의 순항 고도로 비행하고 음속(약 1200km/h)의 1.4배인 1600km/h의 속도로 비행할 예정이다. 나사 관계자는 "엑스플레인이 완전히 무음으로 비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자동차 문을 닫는 정도의 소리는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엑스플페인 프로젝트는 연방항공국(FAA)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시험 비행에 의한 소음 영향이 없음을 나타내는 데이터를 최종 제출하는 것으로 완성된다. 만약 성공한다면 민간 항공기의 초음속 비행을 금지하고 있는 현행 규칙을 변경할 수 있다. 나사 측은 이에 대해 "규칙이 개정되면 국내외 항공 산업에 새로운 문을 열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