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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록히드마틴과 소닉붐 없는 초계기 '엑스플레인' 개발 착수…2022년 완성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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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록히드마틴과 소닉붐 없는 초계기 '엑스플레인' 개발 착수…2022년 완성 목표

민간 항공기의 초음속 비행 금지 규칙 변경도 가능?

나사가 소닉붐을 일으키지 않고 비행할 수 있는 초음속기 개발에 착수했다. 사진은 2017년 예비 설계 검토 과정에서 윤곽을 드러낸 'Low-Boom Flight' 데모 항공기. 자료=나사이미지 확대보기
나사가 소닉붐을 일으키지 않고 비행할 수 있는 초음속기 개발에 착수했다. 사진은 2017년 예비 설계 검토 과정에서 윤곽을 드러낸 'Low-Boom Flight' 데모 항공기. 자료=나사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물체의 속도가 음속을 넘어 초음속에 도달하면 큰 소리의 '소닉붐(sonic boom)' 이 발생한다. 소닉붐은 매우 높은 상공에서 발생하더라도 표면에 그대로 전해져 심각한 소음 피해를 초래하게 된다. 그로 인해 소닉붐은 초음속으로 이동하는 전투기나 항공기 등에 존재하는 공통의 문제로 인식되어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사(NASA)가 직접 나섰다.

나사가 소닉붐을 일으키지 않고 비행할 수 있는 초음속기 '엑스플레인(X-Plane)'의 개발 계획에 착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나사는 엑스플레인을 실현하기 위해 록히드마틴에 협력을 요청했으며, 4월 2일(현지 시간) 정식 계약을 맺었다. 위탁을 받은 록히드마틴은 2022년까지 2억4750만달러(약 2636억원)를 투입해 기체를 생산하게 된다.
계약 합의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엑스플레인 개발에 자금을 제공하는 2019년도의 연방 예산에 서명한 뒤 발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결정에 대해 "미국 기업들이 고속의 무소음 민간 항공기를 개발함으로써, 국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며, 또한 국가를 횡단하는 이동 시간의 단축이 가능하게 되면 새로운 시장 개척으로 이어지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에 개발하기로 협력한 엑스플레인에는 좌석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완성하고도 민간인은 탑승할 수 없다. 이는 완성된 엑스플레인이 초음속으로 비행해도 소닉붐이 발생하지 않는 것을 먼저 입증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나사 측은 "엑스플페인은 소닉붐을 최소화하여 비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지며, 2022년 중반부터 실제로 미국의 일부 도시를 시험 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엑스플레인 시험 중 소음을 듣는 사람이 있으면 꼭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개발이 예정되어있는 엑스플페인은 전장 29m로 소형 비즈니스 제트기의 크기다. 고도 1만7000m의 순항 고도로 비행하고 음속(약 1200km/h)의 1.4배인 1600km/h의 속도로 비행할 예정이다. 나사 관계자는 "엑스플레인이 완전히 무음으로 비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자동차 문을 닫는 정도의 소리는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엑스플페인 프로젝트는 연방항공국(FAA)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시험 비행에 의한 소음 영향이 없음을 나타내는 데이터를 최종 제출하는 것으로 완성된다. 만약 성공한다면 민간 항공기의 초음속 비행을 금지하고 있는 현행 규칙을 변경할 수 있다. 나사 측은 이에 대해 "규칙이 개정되면 국내외 항공 산업에 새로운 문을 열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