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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 짚는 그래픽 경제] 세계경제 압박하는 포세이돈의 삼지창…'아메리카 퍼스트'가 몰아가는 금리, 달러, 유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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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 짚는 그래픽 경제] 세계경제 압박하는 포세이돈의 삼지창…'아메리카 퍼스트'가 몰아가는 금리, 달러, 유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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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저널 조수연
[글로벌이코노믹 조수연 전문위원] 지난달 30일 미국 구축함 디케이터함이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군 구축함 란저우(蘭州)함과 충돌 직전까지 갔던 상황을 담은 항공사진이 2일 공개되면서 국제적으로 화제다.

역사적으로 포르투갈, 스페인, 영국 등 대양을 제패하는 국가가 세계 경제를 주름잡았다. 2차 세계대전 이후로 미국은 세계 최대의 해군력으로 대양을 제패했다. 그야말로 바다의 신 포세이돈 만큼 막강한 힘을 오대양 바다 곳곳에서 과시하고 있다.
그리스 로마신화의 제우스의 형제이자 헤라와 남매 지간인 포세이돈은 바다를 상징하며 삼지창을 무기로 삼는다. 우리가 잘 아는 메두사는 포세이돈과 사랑을 나눈 것을 여신 아테나가 질투하여 괴물로 만든 것으로 신화는 전한다. 포세이돈은 끝없는 욕정을 불사르는 신으로 지금 글로벌시장에서 막강한 힘을 가지고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엄청난 탐욕으로 좌충우돌하는 트럼프의 미국과 닮아 보인다.

현대판 포세이돈의 저주인가. 20186월 이후 글로벌 시장은 미국이 휘두르는 달러, 금리, 유가라는 삼지창에 꿰어있는 형국이다.

미국은 세계경제 GDP의 약 20% 수준을 차지하면서 세계기축 통화인 달러를 발행하는 절대적 경제권을 가진 국가이다. 국제시장에서 주고 받는 대부분 자산의 가격은 미국이 발행하는 달러로 표시된다. 그 달러의 가치는 미국 중앙은행이 결정하는 정책금리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통화의 양에 의해서 결정된다. 정책금리와 통화량은 미국 중앙은행이 경제상황, 인플레이션, 실업률에 따라 조정하는 것이다.

삼지창의 첫 번째 창 날은 금리다. 미 중앙은행은 2015 12월부터 지난 9월까지 8차례에 걸쳐 0%에서 시작하여 2.25%까지 정책금리를 지속 인상하고 있다. 정책금리 인상으로 미국채 10년 금리는 지난 주말 3.19%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는 돈의 가격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신흥국 통화에 투자한 자금을 금리가 높은 곳으로 이탈을 촉발해서 신흥국 경제의 위기를 불러 올 수 있다. 지난주 IMF 라가르드 총재는 2008년 이후 신흥국으로 무제한 흘러 들어간 자금이 이탈할 위험을 경고한 바 있다. 연준의 9월 금리인상 후 연이은 미국경제의 성장 지속을 알리는 지표가 2020년까지 5회 미 정책금리의 추가인상 가능성을 높이며 연일 국채금리를 상승시키고 있다.

포세이돈의 두 번째 창 날은 달러 가치 상승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에도 달러는 상승하지만 글로벌 분쟁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발생하면 글로벌 투자자금은 안전 피난처로 달러를 찾아간다. 달러 수요가 높아져 달러가치가 상승하면 이 또한 신흥국 달러 자금이 이탈한다. 대외 채무가 크고 재정적자의 우려가 큰 터키, 아르헨티나, 남아공, 인도네시아 등이 이미 위험 경계 단계에 들어가 있다.

포세이돈의 마지막 창 날은 유가다. 유가 상승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큰 국가들에 직접적인 충격을 준다. 또한 전세계적인 생산 비용 상승으로 경기 후퇴 속에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불러온다. 과거 70~80년대의 중동 석유파동의 트라우마이다. 미국은 114일 이란의 석유 금수조치 시행을 앞두고 주요 원유수입국에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인도, 일본, 한국 등은 이미 수입선을 바꾸고 있다. 이란을 비롯해 베네수엘라가 경제 파탄으로 석유 생산을 줄이면서 글로벌 공급 위축이 예상되고 있다. 국제 원유는 금년 20% 이상 상승하여 미국원유 WTI75달러, 브렌트유는 85달러 선에 있다.
미국이 만든 서슬 퍼런 포세이돈의 삼지창이 2018년 하반기 글로벌 경제 특히 신흥국을 겨냥하고 있다. 포세이돈이 2008년 금융위기 10주년을 맞추어 10년 주기설의 망령을 되 살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수연 전문위원 tiger6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