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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스파게티팀과 스타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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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스파게티팀과 스타그룹

이긍호 플랜비디자인 리더십연구소장
이긍호 플랜비디자인 리더십연구소장
요즈음 세대의 직원들이 협력적으로 일을 하기 위한 조건으로서 협력을 잘 이끌어낼수 있는 민첩(Agile)하고 수평적인 조직구조가 적합하다는 것에는 다들 인식하고 있다. 다시 말해 리더는 격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기민하게 움직일수 있도록 조직을 운영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단순히 의사결정 계층만 단순화 하거나 모든 직원들이 모든 업무내용을 공유한다고 해서 수평적 조직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업종과 업무형태 그리고 직원들의 의식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한 조직형태, 즉 팀제로만 운영해 나간다면 불필요한인적·시간적·물적 낭비가 초래될 수 있다. 몇 년간의 통계를 살펴보면 포춘지 선정 상위 25개 회사의 650만명의 직원중 25만명의 관리자가 있는데, 업무시간 중 20%를 직원 회의와 팀워크 형성을 위해 사용하고 있고, 그 중 25%는 과도하거나 불필요한 온라인 소통이나 면대면 미팅 등의 업무로 파악됐고 1만2500명의 관리자의 업무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태까지 만능이라고 여겨지고 있는 팀제에 의한 조직운영이 낭비적인 요소가 많이 숨어 있다는 것을 시사하며, 아울러 다른 적합한 조직운영을 병행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조직운영이 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팀제는 협력을 위한 한 가지 도구일 뿐이다. 일반적인 팀제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집합체를 의미하며, 접시에 담겨있는 스파게티의 국수처럼 연결되어 있기에 상호 의존적이다. '스파게티팀'은 복잡한 업무스킬이 요구되는 과업을 여러 사람이 일정기한 안에 끝내는 작업에 적합하다. 좀더 살펴보면 둘 이상의 협력 없이는 완수될 수 없는 과업이며, 각자의 역할은 중첩되고 때로는 대체 가능하기도 하고, 서로간의 소통이 매우 빈번하여 타인의 정보나 서비스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제도다. 이 제도는 많은 장점이 있지만. 다양한 과업 형태, 떨어진 근무지, 이질적인 문화 그리고 근무시간이 다른 형태의 조직의 경우에 관리자들에게 과도한 커뮤니케이션이나 불필요한 팀워크 형성을 위한 낭비요소가 발생하게 된다.

스파게티팀과는 다른 '스타그룹'을 운영하는 방법도 있다. 별의 꼭지점에서 각자가 일을 하고 별 가운데에 있는 리더와만 소통하며 다른 직원들과의 불필요한 소통은 하지 않는 제도다.

스타그룹은 한 과업을 위해 서로 이질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형태이기에 개인의 역할은 중첩되지 않으며 다른 멤버와의 소통도 비교적 드물다. 한 업무가 끝나면 관리자가 다음 프로세스 담당자에게 넘기고 다시 새로운 업무를 부여하는 형태다. 이 시스템은 단순한 조직구조가 가능하며 최소한의 인원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불필요한 팀 미팅이나 일부에게는 알 필요도 없는 정보까지 공유할 가능성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현재 과업의 성격을 잘 파악해서 가능한한 스타그룹으로 편성하도록 제언한다. 과업 성격상 스파게티팀으로 운영해야 한다면 6명을 넘지않도록 한다. 의사결정구조를 단순화 해야 하며 면대면이 필요한 이슈를 줄여나간다. 또한 시간이 걸리더라도 일정시점에서 업무의 정렬(Alignment)을 재점검해야 한다. 즉 각자의 업무목표는 독립적이고 중복되지 않으며 개인의 업무목표를 전체그룹의 업무목표와 일치시켜야 한다. 아울러 개인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 꼭 필요한 스파게티팀의 소통은 최소화·집중화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매니저는 정기적으로 1:1면담을 실시해야 한다.

일정 규모 이상의 조직에서 전체에게 딱 들어맞는 조직구조는 존재하지 않는다. 무작정 타사가 시행하고 있거나 유행하고 있는 시스템을 무조건 도입한다고 성과가 나는 것은 더욱 아니다. 시간이걸려도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아 보이는 플랜비에 해당하는 직무분석을 실시하여 스파게티팀제와 스타그룹의 장단점을 잘 융합하여 우리 회사에 걸맞는 조직으로 재빨리 바꿔가며 조직의 미션과 비전을 만들어나가는 것도 기민한 조직을 운영하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이긍호 플랜비디자인 리더십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