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이국땅에까지 와서 계획적으로 폭력을 휘두른 사안이라는 점에서 현지 베트남 공안들도 심각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신속한 수사에 나섰다. 한국교민 사회에서도 갈수록 늘어가는 한인범죄로 인해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공안에 구속된 임태원(28) 씨와 이산하(20) 씨는 폭력 및 상해, 강도 혐의가 적용됐다.
사건의 발단은 호찌민에 사는 박근후 씨와 민경만 씨의 채무관계 갈등에서 비롯됐다. 박 씨는 다툼을 벌이던 민 씨를 손보기 위해 한국으로부터 체포된 임 씨와 이 씨를 포함해 박근후, 김영자, 이윤원, 박완민, 김정훈 등 5명의 청부 폭력배들을 고용했다.
호찌민에 도착한 이들은 2군의 한 호텔에 머물며 망치 등을 구입하고 마스크를 쓴 채 지난 23일 민 씨의 집으로 몰려가 현장에 있던 6명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당시 민 씨는 집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소란을 들은 이웃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들에게 2명은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나머지 5명은 도주했다.
호찌민 공안들은 현재 이 사건을 경찰청으로 인계하고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다.
하노이나 박장에서는 가라오케 등에서 한국 주재원들이나 관광객들이 술을 마시고 소위 아가씨들과 2차를 즐긴 뒤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화대 지급을 거절해 폭력사태가 발생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또 여자문제로 한국인들이 현지인을 살인하는 강력범죄도 발생하고 있다.
호찌민에 사는 교민은 "하다 하다 이제 조직 폭력배까지 동원됐다"며 "한국 정부차원에서도 이런 범죄조직들이 베트남까지 와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는 것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