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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0일 '제로페이' 출시…상인들 반응은 '미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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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0일 '제로페이' 출시…상인들 반응은 '미지근'

-상인들, "거래 실적 줄어 은행 대출까지 영향 있는 것 아니냐" 우려

소상공인 간편결제 가맹점 모집 안내 화면 (사진=서울시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소상공인 간편결제 가맹점 모집 안내 화면 (사진=서울시 홈페이지)
[글로벌이코노믹 장성윤 기자]
정부와 서울시가 추진해온 '소상공인 간편결제(제로페이)' 서비스가 내달 22일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자영업자들의 반응은 아직 미지근한 것으로 보인다.

'제로페이'는 자영업자들이 부담하는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를 낮추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의 공약에서 출발했다.

22일 박 시장은 제로페이 출시를 한 달 앞두고 신촌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제로페이 가맹점 가입을 독려했다.

박 시장은 이날 '수수료제로 서울페이'라고 쓰인 유인물과 가입 신청서를 신촌 자영업자들에게 나눠줬다.

유인물에는 "신용카드 결제 때 매출액의 0.8~2.3%를 카드 수수료로 부담해 프랜차이즈 업종 경우 영업이익 30~50%를 카드 수수료가 차지하는 경우도 있다"는 내용이 쓰여있었다.

제로페이는 신용카드사 결제 망을 거치지 않는 결제 방식으로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가맹점의 QR코드를 찍으면 바로 고객 계좌에서 자영업자 계좌로 현금이 이체된다.

전년도 매출액이 8억원 이하인 소상공인은 제로페이 수수료가 0%며, 매출액 8억원 초과 12억원 이하는 0.3%, 12억원 초과는 0.5% 수수료를 낸다.

제로페이는 박 시장이 6.13 지방선거에 나서며 내놓은 수수료 0% '서울페이' 출시 공약을 기반으로 했으며 지방선거 이후 정부가 전국 단위 정책으로 도입해 추진 중이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제로페이를 이용할 경우 가장 높은 수준인 소득공제 40%가 적용되나 서울시가 초반에만 지원을 집중했다가 정책을 유지하지 못할까 봐 우려하고 있다.

또한 은행 대출에 영향이 가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온다.

제로페이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주로 은행 계열사인 카드회사 거래실적이 줄어들면 대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홍성호 신촌상인연합회장은 "은행권 대출이 있는 상인들의 가장 큰 고민은 대출 문제"라며 "카드회사 거래실적이 쌓여 있어야 유리한 조건에 대출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로페이 사용으로 실적이 줄어들면 대출받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성윤 기자 jsy3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