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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비점포 채널·동남아 시장 개발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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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비점포 채널·동남아 시장 개발로 승부수

-업무 디지털화 및 베트남, 필리핀 등 베트남 시장 개발 총력

생보업계가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화생명이 먼저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생보업계가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화생명이 먼저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글로벌이코노믹 장성윤 기자]
생보업계가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화생명이 먼저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내달부터 상시 희망퇴직 제도를 도입한다.

상시 희망퇴직제도는 정년 연령에 도달하지 않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발적인 의사에 따라 금전상 보상, 위로금 지급 등의 조치로 근로계약관계를 종료시키는 제도다.

이번 한화생명 희망퇴직제 대상은 15년 이상 근속자다. 15년부터 19년 이하는 퇴직금으로 기본급 15개월치 월평균 임금을 받으며 20년 이상부터는 기본급 20개월치를 받는다.

한화생명의 이번 희망퇴직 제도는 임직원만을 대상으로 하나 앞으로 적용 폭은 더 넓어질 전망이다.

한화생명을 비롯한 전 생명보험 업계는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2022년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까지 준비해야 한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작년 동기보다 2.7% 줄어든 38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2% 줄어든 7조5205억원, 당기순이익은 13.2% 줄어든 2976억원 이었다.

2위인 한화생명 영업이익 역시 16.73% 감소한 220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50%, 28.49% 줄어든 5조9533억원, 1441억원이었다.

IFRS17 적용 시기는 2021년 적용될 예정이었으나 최근 도입을 1년 연기하기로 한 바 있다.

적용시기가 유예됐지만 미리 자본을 쌓아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을 관리해야 하는 필요성은 여전히 크다.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이 적용되면 보험사들의 부채 규모가 커져 RBC 비율이 떨어질 수 있다.

한화생명은 본격적인 내부 인력 조정에 앞서 비점포 채널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오프라인 점포 없이 모바일 기기만으로 활동하는 전속설계사 채널 ‘스마트 FP(Smart FP)’ 를 새롭게 구축했다.

한화생명은 전자청약 시스템 고도화 및 AI기술을 접목한 모바일 앱 구축으로 보험료납입, 대출, 보험금지급 등 기본 업무가 가능하도록 디지털화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이외에도 한화생명은 동남아 시장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국내 생보업계 중에서는 최초로 2009년 베트남 보험 시장에 진출해 2016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2013년부터 작년까지 베트남 매출 증가율 54%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성장해 현지 생보업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화생명 e스포츠게임단(HLE)과 함께 현지 시장 마케팅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IT기업 IP벤처스(IP Ventures)와 협약을 맺고 현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투자하고 있다.

두 회사는 지역 블록체인 솔루션을 통해 디지털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통합하고 업계 전반에 분산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더 큰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한화생명은 IP벤처스, 필리핀 경제구역청(CEZA)과 블록체인을 포함한 교육, 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하기도 했다.

한화생명 황승준 CPC전략실장은 "전통적인 영역으로 여겨지던 보험사 영업 채널도 새로운 방식의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한화생명은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변화와 혁신을 통해 업계를 선도해 가겠다”고 말했다.


장성윤 기자 jsy3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