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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업계, 영업손실 늘고 보장성보험 주춤…자본확충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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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업계, 영업손실 늘고 보장성보험 주춤…자본확충 분주

-당기순이익 4조388억원 기록…전년 대비 6.0% 늘어

생명보험업계 실적이 작년 동기 대비 오른 가운데 보장성보험 매출 신장은 비교적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 확대보기
생명보험업계 실적이 작년 동기 대비 오른 가운데 보장성보험 매출 신장은 비교적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이코노믹 장성윤 기자]
생명보험업계 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올랐지만 보장성보험 매출 신장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해 1~3분기(1~9월) 생명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해당 기간 생보사 당기순이익은 4조38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대형사는 2조4869억원, 중소형사 4565억원, 은행계 생보사 2326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보다 각각 3072억원(14.1%), 993억원(27.8%), 19억원(0.8%) 늘었다. 반면 외국계는 8628억원으로 1789억원(17.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것에 비해 보험영업손실은 16조849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1%(1조2582억원) 확대됐다. 저축성 보험료 감소(△4.9조원), 해약 및 만기보험금 증가 등으로 인한 지급보험금 증가(4.4조원) 등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입보험료 역시 77조893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조8381억원, 4.7% 줄었다. 보장성보험의 수입보험료는 5951억원 증가에 그친 반면,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가 4조8818억원 감소한데 주로 기인했다.

이번 실적을 보면 생보업계는 IFRS17 등 자본규제 강화에 대비해 저축성보험 판매가 크게 줄은 데다 보장성보험 매출 신장 역시 저조하다.

저축성보험은 25조5450억원, 변액보험은 14조4425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4조8818억원(16.0%), 2846억원(1.9%) 줄었다.

보장성보험은 31조158억원, 퇴직연금 보험은 6조890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5951억원(2.0%), 7332억원(11.9%) 늘었으나 신장폭은 기대 이하였다.

생보업계는 2022년 새로 도입될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앞서 자본 확충 부담에 저축성보험을 줄이고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는 등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저축성보험의 경우 고객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이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은 올해들어 보유한 빌딩을 줄줄이 매각하면서 자본 확충에 나섰다. 서울 에이스빌딩과 대치2빌딩 등을 처분한 데 이어 최근 6670억원대 규모인 영국 그레셤가에 위치한 독일 코메르츠방크 런던 본사 빌딩을 매각했다.

교보생명은 대규모 자본 확충에 앞서 IPO를 고려하고 있다. 교보생명 측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들 새로운 제도에 대응하려면 최소 2조원에서 최대 5조원이 필요하다고 추정하고 있다.

DB생명은 잇따라 채권 발행에 나서 작년 11월 이후 1년 사이 세 차례에 걸쳐 1700억원 규모의 자본을 조달했다.

DB생명 측은 당시 조달배경에 대해 "RBC비율 하락에 대응하기 위한 위험관리 목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성윤 기자 jsy3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