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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공룡 '아마존'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중국계 여성 회계사의 '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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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공룡 '아마존'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중국계 여성 회계사의 '결기'

[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중국계 여성 회계사 한명이 유통거인 아마존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내년 1월7일 캘리포니아 주의 새로운 회계담당자로 취임하는 피오나 마(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그녀가 취임 이후에 할 일 목록의 제일 위에는 아마존이 수십억 개의 제3자 판매자에 대한 세금을 징수하도록 강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피오나 마가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는 바탕에는 자신의 커리어와도 관련이 있다. 그녀가 2015년부터 근무해온 캘리포니아 평준화위원회는 2016-17 회계연도에 기업과 가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원격 온라인판매와 관련된 주 정부의 재정손실이 약 15억 달러에 이른다고 추정하고 있다. 만약 미국에서 가장 고율의 판매세를 부과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로서는 미국 전체 온라인판매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아마존이 이 방침에 동참하기를 원한다. 제3자 판매자들로부터 주 정부가 더 많은 세수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주는 그동안 아마존이 이러한 ‘올바른 일’을 하게 하려고 노력해 왔다. 지난 2011년에는 캘리포니아 주민이 구매한 품목에 대해서는 아마존과 같은 인터넷소매상들이 주 판매세를 징수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좀 더 최근에는 전자상거래 대기업이 제3자 판매자에게 세금정보를 제공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표면상으로 캘리포니아는 그 회사들이 판매세를 징수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는 세금을 징수하는 것은 제3자 판매자들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녀는 아마존과 같은 강력한 전자상거래 대기업들이 그들의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제3자 판매자들을 대신하여 세금을 징수하는 부담을 지게 될 주법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아마존은 제3자 판매자들을 대신해 판매세를 징수할 재원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은 주정부가 그렇게 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 전까지는 세금을 징수할 수 없다고 말한다.

지난 6월 대법원은 온라인판매에 대한 세금을 어떻게 징수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을 주와 지방정부에 맡겼다. 대법원이 판결을 내린 이후, 오직 워싱턴, 펜실베니아, 미네소타만이 아마존과 같은 시장조정자들에게 제3자 거래에 대한 판매세를 징수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세금을 징수하는 데 자원을 동원하기 어려운 제3자 판매자에게 안도감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른 주들도 비슷한 행보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그녀의 구상이 현실화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주 정부가 법안을 통괴시켜 줄지도 아직은 불투명하다. 하지만 유통거인 아마존 길들이기에 나선 그녀의 행보는 주목받기에 마땅해 보인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