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도, 손학규도, 김병준도 철새나 다름 없다. 야 3당 대표가 같은 운명이라고 할까.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다. 자기 지분이 없다는 것. 그러다보니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한다. 오라고 하면 바로 달려가는 특성도 있다. 자리를 주니까 가는 것. 이런 정치인들은 심판받아야 한다. 여야를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도 본다. 이들은 철새가 아니라 해바라기다.
이학재는 어떤 사람인가.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4번이나 했던 사람이다. 비서들은 특징이 있다. 남의 비위를 잘 맞춘다. 그렇지 않고서는 네 번이나 옆에 둘 리 없다. 그랬던 사람이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을 선도 탈당했다. 비박을 선언하면서. 새누리당에 남아 있는 것이 불리하다 싶으니까 앞서 나갔다. 한 번 집 나가면 그만이라는 속담도 있다. 그런데 나간 집을 다시 들어왔다.
이학재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보나마나 다음 총선을 염두에 뒀을 것이다. 바른미래당으로는 미래가 없을 것으로 봤을 터. 나 역시 생각은 같다. 바른미래당이 2020년 총선 때까지 존립할지 의심스럽긴 하다. 그래서 이학재도 탈당을 결심했을 것으로 본다. 어차피 21대 총선은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 예상된다. 한국당이 욕을 먹더라도 보수를 대변하는 것은 맞다. 그래서 비난을 무릅쓰고 다시 찾아 왔을 게다.
이학재가 한국당에 계속 있었으면 이번 공천 배제 대상에 포함됐을 게 확실하다. 그런데 당을 옮겼다가 들어오면서 환영을 받았다. 이것 또한 아이러니다. 박근혜 비서실장을 네 번 했으니 당연히 포함되지 않았겠는가. 한쪽에서 욕을 먹는 사람이 다른 곳에선 환영받는 게 우리 정치의 현실이다. 비박도 9명이나 포함됐다. 찍힌 비박들이 이학재를 부러워할 지도 모르겠다. 우리 정치의 코미디다.
이들 철새 정치인에게는 유권자들이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 다시는 정치판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그럼 이당 저당 기웃대는 철새들도 크게 줄어들지 않겠는가. 정치판은 배신이 난무한다. 오로지 자기 이익만 쫓는다. 정치가 뭐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