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에 가면 모든 일을 천천히 하는 것은 이미 일상의 풍경이다. 일하는 사람, 친구와 담소하는 사람, 약속을 기다리는 사람 등…. 이들은 한 잔의 커피를 한손에 들고 무심결에 길게 머물러 버리곤 한다. 점포내의 무료 Wi-Fi도 이러한 여유로움을 배증시킨다. 하지만 너무나 편안해서 그런지 점포 내에서 에로사이트를 보는 사람이 가끔 있다. 몰래 보더라도, 당당하게 봐도, 화면이 다른 사람에게 보이거나 소리가 들리면 주위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 몇 년 전부터 점포 내 와이파이 이용자들의 부적절 콘텐츠를 필터링 한다던 스타벅스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칼을 빼들기로 했다.
스타벅스는 이에 따라 2019년부터 미국의 모든 점포 내에서 고객들이 이용하는 부적절한 콘텐츠의 필터링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물론 지금까지도 점포 내 와이파이를 이용해 부적절 콘텐츠를 보는 것이 무조건 허용됐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비록 보고 있는 사람이 있어도, 그것을 체크, 또는 블록 하는 방법이 안이했다. 내년부터 미국 스타벅스가 얼마나 ‘포르노 프리지역’이 될지 서명한 많은 사람들의 따가운 눈길이 향하고 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