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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김성태 의원 딸 특혜 채용 사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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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김성태 의원 딸 특혜 채용 사실인가

계약직으로 들어왔다가 정규직 되는 과정 등 석연치 않아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속담이 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원내대표까지 지낸 인물이다. 별명은 들개. 독종답게 대여 공격에도 앞장섰다. 서울지하철 채용비리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던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자신의 딸은 KT에 특혜 채용을 부탁했다고 한다. 한겨레신문의 단독보도다.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의 딸 김모(31)씨는 2011년 4월 KT 경영지원실(GSS) 케이티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된 뒤 정규직으로 신분이 바뀌었다가 올해 2월 퇴사했다. 김씨가 일했던 케이티스포츠단은 2013년 4월 케이티스포츠로 분사했다. 올 2월은 지하철 채용비리로 시끄러웠던 때다. 김 의원이 찔리는 데가 있어 딸을 퇴사시킨 것으로 의심받는 대목이다.
KT 내부에서는 김씨의 정규직 전환 과정 등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케이티스포츠단 사무국장 A씨는 “윗선에서 이력서를 받아 와 처리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원래 계약직 채용 계획이 전혀 없었는데 위에서 무조건 입사시키란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케이티스포츠단 단장 B씨도 이런 사실을 인정하며 “나보다 더 윗선의 인사가 김씨 이력서를 주며 입사처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B씨가 지목한 ‘윗선’ 인사 C씨는 당시 KT 홈고객부문 총괄사장이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 케이티 자회사인 케이티링커스 노조위원장을 지낸 인물이기도 하다.

KT 인재개발실 관계자에 따르면 김씨는 2011년 4월 계약직으로 입사해 2012년 12월까지 계약직으로 근무한 뒤 2013년 1월 정규직 공개채용을 통해 임용됐다. 이후 신입사원 연수 도중 1월 말에 퇴사한 후 4월 케이티스포츠 분사에 맞춰 특채로 재입사했다. 이 관계자는 “무리하게 공채에 태워 정규직으로 만들려다 보니 (전산 기록이) 엉망이 돼 있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특혜 채용이 틀림 없다.

김성태도 후회할지 모르겠다. 그렇다. 남을 지적하고 비판하려면 나부터 깨끗해야 한다. 김성태의 해명이 궁금하다. 뭐라고 말할까. 변명을 하고, 이유를 댈까. 무조건 잘못했다고 비는 것이 도리다. 김성태가 둘러댈 게 뻔하다. 이런 사람들은 핑계거리도 잘 만든다. 어떻게 하는지 보겠다. 김성태 뿐만이 아니다. 우리 사회 지도층 인사 가운데 이 같은 케이스가 또 있을 가능성이 크다.

나도 비판적인 칼럼을 많이 쓴다. 매일 새벽 오풍연 칼럼을 쓰고 있다. 나 스스로도 되돌아 본다. 과연 내가 비판의 날을 세울 수 있는지. 부끄럽지 않게 살아 왔다고는 자부한다. 만약 남보다 허물이 많다면 칼럼을 쓸 자격도 없다. 사실 굉장히 어려운 문제다. 자기 스스로는 깨끗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김성태는 당권도전 생각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딸 채용으로 발목이 잡힐 것 같다. 모든 것은 사필귀정이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