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20일(현지시간) 정책금리 동결을 발표했다. 이는 유럽연합(EU) 이탈을 둘러싼 불투명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회의 의사록 요지에 의하면 MPC는 “경제전체의 전망은 EU이탈의 성질에 크게 좌우 된다”라고 한 다음 “EU이탈이 어떠한 형태를 취한다 해도, 거기에 대한 금융정책의 대응은 자동적인 것이 아니고, 어느 방향도 있을 수 있다”라는 의향을 나타냈다.
중앙은행은 유가하락에 따라 인플레율은 내년 1월에도 목표인 2%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높은 임금증가로 인한 생산성 저하는 구조적인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전망은 전 분기 전망치에 비해 약해졌다며 10~12월(4분기) 성장률은 0.2%, 내년 1~3월(1분기)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앙은행은 지난 11월 EU이탈이 원활히 진행된다면 향후 몇 년간 인플레 억제를 위해 한정적이고 완만한 금리인상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나타내고 있었지만, 그 후의 정치적 혼란으로 이 판단에는 의문부호가 붙은 셈이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