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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풍자작가 우엘벡, 최신작에서 ‘노란조끼’운동 예언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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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풍자작가 우엘벡, 최신작에서 ‘노란조끼’운동 예언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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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프랑스 소설가이자 프랑스문단의 앙팡테리블(무서운 아이)로 불리는 미셸 우엘벡(Michel Houel Houellebecq·사진)이 다음 달 발매되는 최신작에서 프랑스 전역을 뒤흔든 반정부시위 (노란조끼) 운동을 예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신작 세로토닌(Serotonin원제)의 주인공은 고향으로 유턴한 농업기술자. 프랑스 지방은 세계화와 유럽연합(EU)의 공통농업정책(CAP)에 의해 타격을 받고 있으며, 주인공들의 마음은 크게 상심하고 있다. 이들은 세로토닌계의 항우울제를 상시 복용하고 있으며, 그것이 작품명의 배경이 됐다.

이곳에서 주인공은 분노하는 지방주민을 찾아낸다. 이들은 죽은 거나 다름없는 환경에 반항심을 불태우며 도로를 봉쇄하기 시작한다는 게 이 작품의 주요 줄거리다.

이 작품은 뒤늦게 알려졌지만 마크롱 대통령을 위기에 몰아넣은 이 운동이 시작되기 훨씬 전에 집필됐다. 우엘벡 작품 중에서도 가장 어둡고 슬픈 소설이라는 선평이 이미 나 있다.

EU에 대한 강한 회의감을 숨기지 않은 그는 전작 ‘복종(Submission)’에서 2022년 대선에서 이슬람정권이 들어서고, 이 나라에 샤리아(이슬람법)가 적용된다는 스토리를 펼치면서 프랑스 극우사상을 그려냈다.

‘세로토닌’의 작품소개는 27일까지는 공개되지 않는 규정이 되어 있지만, 리뷰가 일부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프랑스 잡지 ‘레 쟁록큅티블(Les Inrockuptibles)’의 비평가 네리 카프리리안(Nelly Kaprielian)은 혼돈스럽지만 세련된 소설로 우엘벡의 작품 중 가장 음울하다고 평가했다. 또 로프스(L'Obs)지는 ‘무한슬픔을 그린 아름다운 작품’으로 우엘벡의 최고작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