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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국가부도의 날' 관심과 불편함을 느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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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국가부도의 날' 관심과 불편함을 느낀 영화"

한은소식지 12월호 엄성민 작가 서면인터뷰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다룬 영화 '국가부도의 날'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주인공 한시현 팀장(김혜수 분)이 소속한 한국은행은 과연 이 영화를 어떻게 볼까.답은 관심이 있지만 불편하다는 것이다.
'국가부도의 날'
'국가부도의 날'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행이 발간하는 '한은소식 12월호'는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작가 엄성민씨를 서면 인터뷰해 기획기사로 실었다.
한은소식지는 '국가부도의 날'이 1997년말 우리나라가 겪은 초유의 경제위기를 그린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 영화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피하기 위한 한국은행 한시현 팀장(김혜수 분)의 분투와 종금사를 그만두고 위기에 베팅 한 윤정학(유아인 분)이라는 청년의 설명을 통해 당시 우리 경제의 문제점과 각 개인이 겪은 상황을 실감나게 묘사한다고 평가했다.

윤정학은 투자설명회에서 정부의 무지와 무능에 베팅하겠다고 확신에 차 말했고 그의 말처럼 영화에서 정부(재정국 차관, 조우진 분)는 무모함과 아집을 넘어 교활하기까지 했으며 한국은행(한국은행 총장, 권해효 분)은 공허하고 무기력한 조직으로 묘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가부도의 날 여주인공 한시현 팀장(김혜수 분)이미지 확대보기
국가부도의 날 여주인공 한시현 팀장(김혜수 분)
한은소식지는 "한갓 영화일 뿐이고 극적인 전개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위기 극복을 위해 애쓴 당시의 담당자들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겠다"면서 "그러나 수많은 국민들이 짐작하기조차 어려운 극심한 고통을 겪었고 그 후유증이 지금은 사라졌다고 말할 수도 없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그렇지 않았소'라고 항변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을 이어갔다.

한은소식지는 "예상했던 대로 영화는 불편했다"고 털어놨다. 한시현 팀장의 오그라드는 활약상 때문이 아니라 기업들의 줄도산, 넘쳐나는 실업자, 연일 피말리던 외환사정, 그리고 정신없이 일하던 한은직원들(물론 담당 공무원들은 더했을 것 같다)의 분투는 당시의 끔찍한 기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할 만큼 실감났다고 평가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